민주당 신계륜·이상수, 탈당·무소속 출마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3.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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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업 의원도 무소속 출마… 김민석 최고위원은 당 잔류·불출마

한나라당에 이어 통합민주당에서도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금고형 이상 공천배제라는 공천심사위원회(이하 공심위)의 기준에 걸린 인사들이다. 이들의 총선 성패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신계륜 전 사무총장이 지난 24일 당을 떠났다.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이호웅 전 의원도 전날 일제히 탈당했다. 이들은 각자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신계륜) 중랑갑(이상수) 인천 남동을(이호웅)에 무소속 출마한다.



세 사람의 탈당은 공심위가 금고형 이상 전력자에겐 공천 신청조차 받지 않겠다는 기준을 설정하면서부터 예견됐다. 당 공심위와 최고위원회는 24일까지도 이들을 전략공천으로 구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들은 결국 "유권자들로부터 직접 심판을 받겠다"며 소속 시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신 사무총장은 전날 낮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무총장과 총선 선거대책본부장, 총선기획단장 등 3가지 당직을 모두 사퇴했다. 그는 잠시 후 기자들과 만나 눈물을 흘리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지역구인 성북을에서 한번도 (지지율) 1위를 내준 적이 없다"며 "박재승 위원장은 (공천배제 기준을) 국민 눈높이에 맞췄다지만, 성북을 유권자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란 말이냐"고 항변했다. "내가 만든 당을 떠나는 게 고통스럽다"고도 했다.

이상수 전 장관, 이호웅 전 의원도 각각 "유권자로부터 직접 심판 받겠다"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은 고민이 깊어졌다. 이들 지역구의 공천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일단 무(無)공천론이 힘을 얻는다. 이들은 각자 지역구에서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공천배제 기준에 희생됐다'는 동정론도 많다.


반면 이들의 지역구를 비워둘 경우 지도부가 무소속 출마를 사실상 묵인하는 '꼼수'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이와 관련 공심위는 성북을과 중랑갑에 단수후보를 추천했다. 신청자가 없는 인천 남동을에 대해선 전략공천을 지도부에 요청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서울 영등포을)은 당 잔류와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25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2년 대선 이후 야인으로 보낸 6년간 노력하고 준비했지만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제 부덕의 소치로 받아들인다"며 "공심위 결정을 존중하고 어떤 형태로든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심위는 영등포을에도 단수 후보를 추천했다. 지도부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심위의 단수후보 추천 수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김홍업 의원(전남 무안.신안), 이상열 의원(전남 목포)도 탈당, 무소속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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