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장중 90불…'피크오일' 득세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0.20 10:20

저명한 원유 투자자 픽켄스 "원유 생산 정점에 도달" 주장

유가가 배럴당 90달러선을 돌파하자 원유 생산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피크오일'(peak oil) 이론이 다시 득세하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바로 원유 생산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신호탄이란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원유 시장의 영향력있는 투자자중 하나인 분 픽켄스(79) BP 캐피털 회장은 19일(현지시간) 피크오일&가스 학회가 주최한 휴스턴 컨퍼런스에 참석, "현재 글로벌 원유 생산은 하루 8500만배럴 수준에서 정점에 도달했다"면서 "유가는 80달러 대로 떨어지기 전에 100달러 고지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픽켄스는 "원유 생산이 정점에 도달함에 따라 무엇보다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발굴하는게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픽켄스 회장은 지난주 초에도 "유가가 연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유가는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90.07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9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장막판 가격 급등에 따른 경계감으로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전날보다 0.97%(87센트) 떨어진 배럴당 88.60달러로 마감했다.

픽켄스 회장은 '피크오일' 이론의 지지자중 하나다. 피코오일이란 가까운 시기 원유 생산이 최고점에 달한후 급감하게 된다는 이론을 말한다.


이 이론은 주류로 자리잡지는 못했지만 최근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지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일부 피크오일 주창자 가운데에는 원유 생산이 정점에서 꺾일 경우 대체에너지 전환에 늦은 경제는 대공황에 빠지게 되며, 유가가 200달러 시대를 맞게 된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펴는 이들도 있다.

이 경우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식량 생산도 급감하면서 수십억명이 굶어죽는 기아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시추 기술과 채굴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피크오일' 이론에서 주장하는 비극은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 석유 메이저 기업들도 신규 광구가 계속 발굴되고 있는 점을 들어 이러한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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