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불 넘으면 증시 심각한 타격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0.1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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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투자자 고유가에 긴장하기 시작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경우 기업실적과 소비 둔화에 영향을 미쳐 증시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2년전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이 "유가가 수년간 걸친 '대급등'(Super-spike) 시기에 들어섰으며, 배럴당 105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을때 월가는 이를 허황된 분석이라고 치부하며 비웃었다.



당시 유가는 이라크전쟁 발발 이후 계속된 지정학적 위기에도 배럴당 50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60달러 혹은 70달러를 넘어설 이유가 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분석처럼 유가 급등은 실제 상황으로 발생했다. 유가는 최근 1년간 55% 급등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신용경색 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9월 18일 금리를 인하한 이후 단기간동안 10%나 급등하기도 했다.



마켓워치는 18일(현지시간) 유가 급등 전망에 코웃음치던 투자자들이 유가가 배럴당 89달러선을 넘어서면서부터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유가를 악재 요인으로 인식하고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는 지적했다. 특히 17일 시장은 유가에 대한 불안감이 잘 반영된 시장이었다.

아직까지는 고유가 영향이 3분기 기업들의 실적들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고유가가 기업들의 실적에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할 경우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뉴욕 증시는 그만큼 실적 장세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 주택 가격 하락 △ 에너지 가격 급등 △ 신용경색 △ 중동지역 불안 등 산적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성한 소비를 즐기고 있다.

소비자들의 왕성한 구매력도 배럴당 100달러가 넘으면 실질적으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실질 물가를 반영할 경우 유가의 사상 최고치는 1970년대 초반 1차 석유위기때다. 당시 유가를 현재 가치로 환산할 경우 배럴당 106~108달러 수준이다. 바로 골드만삭스가 예상한 수준과 비슷하다.

마켓워치는 골드만삭스의 분석처럼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 수준에 도달한다면 기업 실적과 소비는 물론 주가도 결국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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