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넘게 오른 유한양행 또 신고가… 이미 목표주가 훌쩍 넘었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4.09.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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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사진=유한양행.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 (145,400원 ▲19,900 +15.86%)이 16% 가까이 급등하며 52주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최근 주가를 끌어올린 항암 신약의 경쟁력이 확인되고,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와 관련한 공급 계약을 체결한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들어 2배 넘게 올랐다.

20일 코스피에서 유한양행은 전날보다 16%(1만9900원) 오른 14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15만3500원을 찍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유한양행이 10% 넘게 오른 건 지난달 28일(20%) 이후 14거래일 만이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종가 기준 14만원을 재돌파했다. 현재 증권가의 유한양행 평균 목표주가는 11만7273원이다. 이날 종가는 평균 목표주가보다 24% 높다.

이날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 얀센과 4세대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표적항암제 공동 개발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당사의 3세대 EGFR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렉라자)과 존슨앤드존슨(얀센의 모회사)의 이중 항체 '아미반타맙'(제품명 리브리반트)의 병용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EGFR 2차 저항성 변이 발생률이 현저히 감소해 4세대 EGFR TKI의 추가 개발 필요성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항암제의 효능이 입증됐기 때문에 추가 개발 필요성이 떨어진 데 따른 결정이다.

유한양행은 2018년 얀센에 렉라자의 해외 개발과 판권을 이전하고 4세대 EGFR 표적항암제를 추가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개발 종료에 따라 계약금액도 기존 12억5500만달러(약 1조6679억원)에서 9억5000만달러(약 1조2626억원)로 감소했다.

이날 공시한 HIV 치료제 원료의약품(API) 공급계약 체결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유한양행은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1077억원 규모 HIV 치료제 API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의 5.8%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한양행 최근 1개월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유한양행 최근 1개월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앞서 유한양행은 국산 항암 신약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달 20일 FDA는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얀센의 리브리반트 정맥주사 제형의 병용요법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유한양행은 FDA 승인 전까지 계약금 5000만달러(666억원)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1억달러(1332억원)를 받았다. FDA 승인이 이뤄지면서 800억원 규모 마일스톤을 추가로 수령하게 됐다. 제품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다. 얀센은 렉라자와 병용요법을 통해 내년 50억달러(약 6조6590억원) 수준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FDA 승인 이후 유한양행 주가는 51% 폭등했다. 증권가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 2조694억원, 영업이익 1130억원, 순이익 1726억원이다. 전년보다 각각 11%, 99%, 27% 폭증할 것이란 추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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