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민주당 대선 후보) /로이터=뉴스1
19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은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해리스 부통령과도 별도로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 계획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18일 영상 연설을 통해 "오늘 우리는 이미 승리를 위한 계획이 완벽하게 준비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협력국과 회의,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 계획에는 우크라이나의 안보적 및 지정학적 위치, 제한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외국 군사 지원, 경제적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뉴스1
서방은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제3차 세계대전 등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해 자국이 제공한 군사 무기의 러시아 본토 공격 사용을 금지해 왔다. 그러나 예상보다 길어진 전쟁에 최근 러시아 본토 공격 제한을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특히 영국이 공격 제한 해제에 적극적으로, 미국에 영국-프랑스산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우'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해 허용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영 정상회담에서 해당 사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영국이 '스톰 섀도우'와 비슷한 미사일을 만드는 미국, 프랑스와 협력하는 전략을 보여주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의 '명시적인 동의'(explicit permission)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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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도 관련 사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 정원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제한을 해제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해결하려는 과정에 있다"며 관련 논의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제공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장거리 무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미 기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회담도 추진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해리스 부통령과 TV토론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모두 잘 안다며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대통령 취임(2025년 1월20일) 전까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닛케이는 "트럼프가 주장하는 평화 계획은 바이든 행정부와 젤렌스키의 방침과 정면으로 대립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