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산 '삼바', 26만원 벌었다"…3년 만에 '황제주' 복귀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4.09.20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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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추이/그래픽=임종철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추이/그래픽=임종철


삼성바이오로직스 (1,049,000원 ▲59,000 +5.96%)가 역대 최고 주가를 기록하며 3년여만에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에 복귀했다. 미국 금리 인하와 생물보안법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19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5만9000원(5.96%) 오른 10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6년11월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다. 종가 기준으로 100만원이 넘은 건 2021년 8월23일 100만9000원 이후 약 3년1개월만이다. 지난달 27일부터는 장 중 100만원을 수시로 돌파하면서 황제주 복귀를 시도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고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황제주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유동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올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38.03%인데 특히 7월 이후 주가 상승률은 44.29%로 최근 들어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생물보안법 제정이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생명공학 기업에 보조금 제공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제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사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생물보안법 입법에 따라 결국 비중국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생물보안법을 선제적으로 반영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주요 경쟁기업들(우시바이오로직스, 론자 등)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차이는 더 빠르게 좁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 인하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인하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인하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는 바이오 기업처럼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업에 호재로 작용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2개월 전망 PER(주가순이익비율)는 59.95배로 높은 수준이다. 금리 인하로 밸류 부담이 완화하면서 셀트리온,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휴젤 등 대부분 제약·바이오 업종이 강세로 장을 마쳤다.

본업인 바이오 위탁생산(CMO)과 CDMO 업황이 견조함에 따라 실적 성장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4공장 가동률 상승 및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럽지만 높은 성장성과 생물보안법으로 인한 우호적인 수주 환경이 형성되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 평균은 108만9500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125만원을 제시했고 SK증권이 120만원, 아이엠증권과 유안타증권은 115만원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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