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현수 에드먼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일본에서 열린 NPB 오릭스와 평가전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WBCI(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직위원회) 제공
에드먼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펼쳐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서 5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에드먼의 홈런 이후 상대 실책과 안타에 이어 키케 에르난데스의 좌중월 스리런포까지 터졌다. 그렇게 4회 5득점 빅이닝에 힘입은 LA 다저스는 마이애미에 8-4 승리를 거두고 메이저리그 두 번째로 90승에 선착했다. LA 다저스는 최근 내셔널리그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거센 추격으로 3.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30일 트레이드로 데려온 에드먼의 활약에 추진력을 얻고 있다.
역사적인 50홈런-50도루에 도전 중인 오타니는 9월 타율 0.234(64타수 15안타) 4홈런 12타점 6도루, OPS 0.803으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저조한 한 달을 보내는 중이다.
토미 에드먼이 19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 4회 초 1사 1루에서 우월 투런포를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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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두가 예상하기 힘든 활약이었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에드먼은 한 시즌 13홈런이 최다 기록일 정도로 홈런 타자 유형은 아니었다. 그러나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고 내·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적인 면모가 뛰어났다.
그 능력을 높이 사 오랜 기간 지켜봤던 LA 다저스는 지난해 KBO 리그 MVP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세인트루이스)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로 에드먼을 데려왔다. 8월에는 11경기 타율 0.275, OPS 0.636으로 부진했으나, 9월부터는 펄펄 나는 중이다. 그 이유로 에드먼은 부상 회복에서 찾았다.
에릭 페디(왼쪽)와 토미 에드먼. /AFPBBNews=뉴스1
에드먼은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까지 단 한국계 미국인 선수로 유명하다. 그는 한국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 곽경아씨와 대학 야구 코치로 활동하던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WBC는 올림픽 등과 다르게 출전 조건이 넓어 부모의 조국 중 한 곳을 택할 수 있었고 지난 대회에서 처음으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WBC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고 태극기를 가슴에 단 에드먼은 애국가를 향해 국기에 경례를 하는 모습으로도 화제가 됐다. 그는 당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국 유니폼을 입는 순간을 정말 기다려왔다. 매우 흥분되고 영광"이라고 울컥한 심정을 전하면서 "(국가가 연주될 때) 가슴에 손을 얹는 것은 미국에서도 항상 하던 것이다.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경기하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런 마음에서 손을 얹었다"고 벅찬 소감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