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뉴시스
투자자 "스코프3 공시 필요"·기업 "스코프3 유예해야"금융위원회는 19일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공개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공개초안에 대한 의견수렴 기간이 종료된 이후, 기업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회계기준원 등 유관기관과 기업, 경제단체 등이 참여했다.
국내외의 투자자들은 기후 공시가 필수이고 기후 외 다른 지속가능성 사항도 똑같이 중요한 만큼 관련 일정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또 투자자로서 기업이 직면한 리스크를 이해하려면 스코프3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코프3는 기업의 소유, 통제 범위 내 배출원을 넘어 가치사슬 내에서 발생한 간접 온실가스까지 모두 측정하는 배출량 측정기준이다. 한편 글로벌 자본시장에 일관되고 비교가능한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ISSB 기준을 채택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개별기업들은 전반적으로 기후에 대한 공시를 우선 추진하는 것에 대해 동의했다. 그러나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공시기준이 빠르게 결정돼야 하며, 보다 명확한 지침 및 우수사례 제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의 경우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어렵고 배출량 산정에 과도한 비용과 노력이 소요되는 만큼 유예가 필요하며, 보고대상 기업 범위와 관련해 기업 판단하에 일부 제외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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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는 기후 관련 공시 필요성은 있으나 기업들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자율공시부터 시작하거나, 보다 구체적인 기준 제공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위 "기후 관련 금융지원 위해 신뢰성 있는 공시 필요"
/사진=금융위원회
김 부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지난 3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언급하며 "기후 관련 금융지원이 원활하게 집행되기 위해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공시제도가 연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이날 간담회 논의와 함께 공시기준 관련 공개초안 의견수렴 결과를 면밀히 검토하고, 관계부처 논의를 거쳐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