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서울 시내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로 보호자 등이 지나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이번 연휴 동안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2만7505명으로 지난해 추석 3만9911명, 올해 설 3만6996명에 비해 약 20% 감소했다"고 밝혔다./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응급실 대란 없었다…정부 "국민·의료진 덕분"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전국 411개의 응급실 중 3개소를 제외한 408개의 응급실은 매일 24시간 운영됐다. 이 기간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일평균 2만7505명으로 지난해 추석(3만9911명)과 올해 설 연휴(3만6996명)와 비교해 각각 32%, 25%가량 줄었다. 특히 경증 환자는 지난해 추석 2만6003명에서 올해 설 2만3647명, 이번 추석에는 1만6157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추석연휴 기간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연휴 전 의사단체는 '응급실 대란'을 경고하며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추석 연휴가 '응급의료의 위기'라며 의료 정상화를 위해 의대 증원을 원점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연휴 기간 문을 연 병원이 전보다 더 많았고, 국민들도 응급실 이용 자제 등 정부의 위기관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이런 걱정은 기우가 됐다. 국민의 협조를 등에 업고 '추석 위기'를 벗어난 만큼 정부의 의료 개혁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장 불신임 찬성 80% 육박…흔들리는 임현택 리더십위기관리에 성공한 정부와 달리 의협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반복되는 내홍에 임현택 회장이 이끄는 의협 집행부가 의정 대화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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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의 입지가 좁아지는 데는 특히, 의대생·전공의의 반발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사직 전공의를 대표하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주도의 여야의정 협의체 논의가 이뤄지던 지난 10일 SNS(소셜미디어)에 "임현택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의대생, 전공의 대표는) 그 어떤 테이블에서도 임현택 회장과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고 의협과 선을 그었다. 오히려 "임현택 회장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한다"는 강경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지난 18일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지속해서 만남을 제안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의협 패싱'을 공식화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반복되는 내홍에 임현택 회장의 리더십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번 8개 단체 입장문 발표에 참여한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에서 경기도의사회는 연명을 거부했다. 의대생과 전공의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의협 회원 10명 중 8명가량이 임현택 회장의 불신임(탄핵) 청원에 동의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경기도의사회 조병욱 대의원과 부산시의사회 조현근 대의원이 지난달 28일부터 한 달간 자체 진행한 불신임안 투표의 중간결과, 지난 12일 오후 1시 기준 전체 참여 인원 1283명 가운데 987명(76.9%)이 불신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의협 회원 10명 중 8명 가량이 임현택 회장의 불신임(탄핵) 청원에 동의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녹색이 찬성 비율./사진=유튜브 채널 '조병욱의 의료정책 이야기' 캡처
이어 "설문조사가 불신임 발의를 염두에 뒀다는 점을 밝혔고 참여자의 이름과 면허번호, 소속 의사회라는 개인정보를 공개해야 해 부담이 크다. (이를 통해) 참여자의 의사는 확실하며 그 의중의 크기는 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요건 성립 시 불신임안을 대의원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윤석열 정부 지지율을 공유하며 "(임 회장 투표 결과와) 평행이론처럼 비슷하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