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오른쪽).
KIA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
이미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상태에서 나가는 잔여 경기의 시작이다. KIA는 지난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 0-2 패배에도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면서 매직 넘버가 소멸했기 때문.
19일 경기 전 시점으로 김도영은 134경기 타율 0.344(517타수 178안타) 37홈런 105타점 134득점 39도루, 출루율 0.417 장타율 0.646 OPS 1.063으로 40-40까지 3홈런 1도루를 남겨뒀다. 그 때문에 KIA의 상대팀들은 치열한 순위 경쟁에 더해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김도영이 40-40에 앞서 달성할,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대기록이 또 있다. 바로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득점이다. 올해 김도영은 주로 3번 타자로 출전하면서 득점 관련 기록도 여럿 갈아치웠다.
KIA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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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기록은 타율, 홈런, 타점 등 주요 타격 기록에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한다. 선수 본인의 능력보다 후속 타자들이 얼마나 잘 불러들이냐가 조금 더 중요하기 때문. 이범호 감독도 17일 경기 전 김도영의 최다 득점과 관련해 "아무래도 (최)형우나 소크라테스 그리고 (나)성범이가 찬스에서 많이 쳐준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최다 득점은 강팀의 상징과 같은 기록이기도 하다. 그만큼 많이 홈을 밟았다는 건 후속 타자들이 강했다는 것이다. 역대 최다 득점을 기록한 최상위 10명의 소속팀 중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 팀은 2016년 정근우의 한화밖에 없다. 모두가 만든 뜻깊은 기록이기에 오히려 의미를 담는 선수도 많다.
또 역대 최다 득점 기록 경신 그리고 2위와 30득점 차이를 논할 수준에 이르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범호 감독은 "한 가지 이유를 더 꼽자면 김도영 본인의 발이 빠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득점을 못 올리는 타구에도 홈을 밟아 최소 10~15득점은 더 올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묵묵히 자신의 말을 따라준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찬스 때 잘 쳐줬고, (김)도영이가 쉬지 않고 출전해줬기 때문에 그런 기록들이 하나하나 채워진 것 같다"며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주고 있지만, 전 경기에 가깝게 뛰어준 것에 너무나 대견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시즌을 한 번 경험해봤으니 내년부터는 체력적인 면도 본인이 생각하면서 여유도 생길 것이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많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