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후반기 압도적 '실책 1위', 하필 5강 도전하는 지금 왜... 가을야구 꿈 희미해진다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4.09.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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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맨 오른쪽)이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초 도루 과정에서 상대 실책이 겹쳐 홈인하는 가운데, 3루 커버를 들어갔던 롯데 김상수(가운데)가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LG 오지환(맨 오른쪽)이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초 도루 과정에서 상대 실책이 겹쳐 홈인하는 가운데, 3루 커버를 들어갔던 롯데 김상수(가운데)가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가을야구를 위해 힘겹게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후반기 들어 쏟아지고 있는 실책이 발목을 잡고 있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3-5로 패배했다.

이로써 시즌 전적 62승 69패 4무(승률 0.473)가 된 롯데는 3연승이 종료됐고, 6위 SSG 랜더스와 2경기 차로 벌어졌다.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할 승률을 하기 위해서는 남은 9경기에서 8승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날 롯데는 선발투수로 나온 김진욱이 2회 무사 1, 2루, 3회 무사 1, 3루 등 몇 차례 위기를 맞이했음에도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6회까지 개인 최다 투구 수 타이인 103구를 던진 그는 3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그 사이 타선은 3회 말 박승욱의 볼넷과 정보근의 우전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2사 후 2번 고승민이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1-0으로 앞서나가게 됐다.



하지만 중간중간 불안한 순간들이 계속 나왔다. 특히 5회에는 선두타자 박해민의 타구를 2루수 고승민이 잡았다가 놓쳤고, 1루로 던진 송구도 옆으로 빗나가며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홍창기의 2루타와 김범석의 볼넷으로 2사 만루까지 몰리고도 힘겹게 넘어갔다.

LG 오지환(오른쪽)이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초 3루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송구가 빠지며 홈으로 향하고 있다. LG 오지환(오른쪽)이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초 3루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송구가 빠지며 홈으로 향하고 있다.
롯데는 결국 실책으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8회 초 1사 후 문보경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1-1 동점을 허용한 롯데는 2아웃 상황에서 오지환에게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다음 타자 이영빈 타석에서 4구째 변화구에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때 포수 정보근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2루를 훔쳤던 오지환이 3루로 향했다. 백업을 들어왔던 중견수 윤동희가 3루로 송구해봤지만, 이 공이 그만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안전진루권을 내줬고 결국 1-2로 경기가 뒤집히고 말았다.


이후 롯데는 8회 말 손호영의 1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 마무리 김원중이 3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다. 9회 말 상대 폭투로 한 점을 따라갔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경기에서 나온 실책 2개를 포함해 롯데는 올 시즌 120개의 에러가 나왔다. 이는 KIA 타이거즈(137개)에 이어 최다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후반기로만 한정하면 순위는 달라진다. 후반기 55경기에서 롯데는 무려 62개의 실책을 하면서 2위 KIA보다 12개가 많은 최다 1위에 위치했다.



지난달 30일 고척 키움전부터는 무려 9경기 연속 실책(15개)을 기록하는 등 순위싸움이 한창인 시기에 실수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기 분위기를 넘겨주는 에러가 나온다는 건 치명적인 일이다. 실수를 조금이라도 줄여야 할 상황인데도 롯데는 오히려 실책이 늘고 있다.

앞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수들의 본헤드 플레이에 대해 "무리할 게 없는데 무리한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에게 직접 지적하는 대신 코치들과 이야기했다는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가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실책으로 인해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면서 롯데는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롯데 손호영이 타구를 놓치고 있다.롯데 손호영이 타구를 놓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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