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8300만원(약 6만20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스1
19일 오후 2시21분 기준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7만7000원(0.46%) 오른 8298만1000원을 나타낸다. 올해 한때 두 자릿수였던 한국 프리미엄은 0.27%로 떨어졌다. 이날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서는 처음으로 83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당초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 폭을 0.25%p 혹은 0.5%p로 관측했다. 연준은 노동시장 침체를 막기 위해 빅컷을 단행하고, 이날 내놓은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5.1%에서 4.4%로 낮췄다. 연내에 0.5%p의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발표 전부터 시장은 0.5%p 인하를 0.25%p 인하보다 더 강하게 예상하고 있었다"라며 "연준의 0.5%p 인하 발표를 두고 경기침체에 대한 상반된 해석이 나와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년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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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진 만큼 매크로(거시경제)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고도 분석했다. 장경필 센터장은 "금리 인하의 효과는 시장의 해석에 달려있기 때문에 당분간 반응을 살펴봐야 한다"라며 "단기적으로는 자본 유동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비트코인 가격과 거래량이 상승할 수 있으나, 중기적으로 매크로 지표에 침체 시그널이 지속된다면 시장 반응이 부정적일 수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 가격 전망은 천차만별이지만 연내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이달 영국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종전 최고가(달러 기준 7만300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프 켄드릭 SC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12만5000달러(약 1억 6585만원)까지,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7만5000달러(약 9951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다.
비트코인 가격이 통상 반감기가 있던 해의 연말에 강세를 보였던 점도 기대감을 더한다. 김민승 센터장은 "반감기는 원래 단기 악재, 중장기 호재"라며 "2012년, 2016년, 2020년 모두 비트코인 반감기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해이고 우연히도 세 해 모두 마지막 분기 동안 유의미한 가격 상승, 그리고 다음 해 연말까지 강력한 가격 상승이라는 패턴이 관측됐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