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은 지방의 소화를 돕는 '담즙'을 모아뒀다가 내보내는 기관입니다. 담즙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복통, 소화불량 등을 일으킵니다. 평소에 증상이 없는 담석증이 있었거나 담낭선근증, 담낭배출능 저하 등이 있던 사람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명절 연휴 기간에 갑작스러운 오른쪽 윗배(우상복부), 명치에 극심한 통증이 생겨 응급실에 실려 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위쪽 배, 명치 부위가 아프고나 더부룩한 느낌이 들 때 흔히 체했다고 생각하고 소화제를 먹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약을 먹어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거나 식후 1~2시간 뒤 심한 우상복부 통증이 발생할 경우 담낭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담낭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과 영상학적 증거(복부 초음파 검사)가 명확히 확인되면 대부분 담낭절제술을 시행합니다. 담낭절제술은 진행된 담낭암을 제외하고는 복강경, 로봇 수술로 시행해 침습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배꼽 1㎝, 명치 아래 5㎜, 오른쪽 갈비뼈 아래 5㎜ 투관침을 뚫어 카메라로 복강 내 구조물들을 확인하고 담낭을 절제하는 방식입니다. 염증이 아주 심하지 않다면 단일공(구멍 1개) 로봇수술을 시행해 수술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글=정심교 기자 [email protected], 도움말=김나루 이대목동병원 간담췌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