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3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미국 야구 대표팀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공을 던진 후 포효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글러브를 끼고 등장한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미국 유력 매체 LA 타임스, 일본 매체 풀카운트 등은 13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 등판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가을야구 투수 등판에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0%는 아니다. 모든 것은 가능하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올해 5월부터 60피트(약 18.3m) 거리에서 60~70개씩 가볍게 던졌고 이때 구속은 시속 80마일(약 129㎞)까지 나왔다. 7월에는 거리를 30m까지 늘려 캐치볼임에도 시속 87마일(약 140㎞)을 던져 놀라움을 안겼다. 수술한 지 꼬박 1년이 된 이달 6일에는 포수를 앉혀 놓고 불펜 피칭을 했다. 총 15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시속 92마일(약 148㎞)까지 나왔다. 투심 패스트볼 등 변화구도 곁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 쇼헤이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12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에서 1회 말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의 투수 복귀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지 않은 건 LA 다저스가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투수들을 불펜으로 활용해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LA 타임스는 "2020년 당시 LA 다저스는 가장 일반적이지 않은 시나리오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마지막 아웃카운트 7개를 책임진 건 정규 시즌 동안 단 1번밖에 구원 등판하지 않았던 훌리오 유리아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리아스가 구원 투수는 아니었지만, LA 다저스는 기민하고 영리한 결정을 내렸다. 이런 용기 있는 결정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어졌다"면서 "만약 LA 다저스가 올해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했을 때 용기를 내야 할 수도 있다. 그 역할이 기대되는 선수가 바로 오타니 쇼헤이다. 오타니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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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는 14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87승 6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가 유력하다. 포스트시즌에서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동부지구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동부지구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강팀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또 만약 월드시리즈까지 간다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를 만날 확률도 높다.
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홈 경기 1회 말 선두타자 홈런을 치고 있다./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2회 말 2루 도루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로버츠 감독도 "내가 만약 영화 시나리오나 책을 썼다면 재활을 마친 투수가 마지막 순간에 투구를 펼친다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문제는 오타니가 1년 넘게 승부처에서 공을 던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상 우려도 있고, 그만한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일단 오타니와 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최초 대기록에 집중한다. 이날 오타니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1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로써 오타니의 시즌 성적은 144경기 타율 0.290(573타수 166안타), 47홈런 104타점 116득점 48도루, 출루율 0.373 장타율 0.613 OPS 0.986이 됐다. 이미 메이저리그 역사상 6명밖에 없는 40홈런-40도루 클럽에 속한 오타니는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까지 3홈런 2도루만 남겨뒀다. 로버츠 감독은 이에 관해서는 남은 경기 전 경기 출장을 약속하며 힘을 실어줬다.
오타니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