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준우가 8일 사직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박준우는) 도망가고 이런 게 없다. 본인 투구를 던지더라"고 평가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15경기에 등판, 67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5패 평균자책점 5.05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로 등판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덕분에 올해 7월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남부리그의 올스타에 선정됐다.
롯데 박준우가 지난 7월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 등판을 앞두고 머리를 조심스레 넘기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아직 1군 데뷔 후 단 2경기를 던진 박준우,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그의 투구에 만족한 모양새였다.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그는 갑자기 "막내 박준우가 마음에 든다. 템포도 그렇고 씩씩하게 던진다"고 주제를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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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도망가고 이런 게 없다. 본인 투구를 하더라"며 "앞으로 몸이 좋아지면 좋을 것 같다. 여리긴 한데 괜찮다"며 칭찬을 이어갔다. 전반기에는 선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그는 "그렇게 눈여겨보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떻게 투구하는지 보려고 했는데, 2경기를 보니 괜찮다"고 말했다.
앞서 박준우는 퓨처스 올스타전 당시 "많은 관중을 보는데 그런 경기의 시구를 해서 뿌듯했고 실감이 안 났다. 또 이런 곳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부러웠지만, 젊은 형들이 있어 나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많이 들고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꾸준히 하다 보면 내 이름도 알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직은 시작일 뿐이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3회의 명장이 만족감을 표할 만큼 박준우는 짧은 시간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롯데 박준우가 12일 광주 KIA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