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앞 응급실 못 간 심정지 여대생…결국 뇌사 판정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4.09.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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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동아리 모임 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여대생이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은 조선대병원 응급실과 100m 앞 거리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이곳 응급실이 포화상태란 이유로 차로 3~4분 거리인 전남대병원에 이송됐다. 응급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아 발생한 일이란 지적도 나온다.

13일 뉴스1과 광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 체육대학 공원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19)가 전날 오후 뇌사 판정을 받았다. 병원으로 옮겨진 지 1주일 만이다. A씨는 당시 농촌봉사활동 동아리 친구 4명과 해단식을 한 뒤 쓰러졌고 환경미화원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범죄 혐의점은 없었다. A씨의 가족들이 장기기증을 결정해 이날 수술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A씨가 발견된 장소로부터 100m 거리에 있는 조선대병원 응급실에 환자 이송을 문의했지만 전화 연결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인근의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환자를 이송했다. 당시 조선대병원 응급실에는 응급전문의 대신 타과 지원 근무를 나온 전문의 2명이 다른 응급환자들을 처치하고 있는 상황으로 A씨를 수용할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을 종결처리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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