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한방으로 다이어트"…내달 상륙하는 '위고비' 어떤 부작용 있나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9.1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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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21세기 신종 유행병으로 불리는 비만, 이제는 주사 한 번으로 살이 빠지는 시대가 됐다. 약 15%에 가까운 체중 감량 효과를 선보이며 '기적의 비만약' 열풍을 이끈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다음 달 드디어 한국에 출시된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다음달부터 위고비 판매를 시작한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의 체중 감량 및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허가받았지만, 물량 확보 등의 이유로 약 1년반만에 출시하는 것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로 출시된다. 기존 비만치료제처럼 병·의원마다 가격이 달라질 예정이다. 그나마 일 1회 투약해야 하는 타 비만치료제보다 주 1회 투약으로 경제성과 편의성을 잡았다.



가장 수요가 높은 미국에서는 월 4회 약 1350달러(약 180만원) 정도의 가격이 형성돼있다. 노보노디스크 본사가 있는 덴마크에선 365달러(약 49만원), 독일에선 338달러(약 45만원), 일본에선 290달러(약 39만원) 정도로 유통된다.

이미 판매 중인 삭센다의 경우 1펜당 10~15만원으로 1개월 동안 20~30만원가량을 부담하다 추후 50만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기존 제품 가격을 고려해 일본보다 소폭 비싼 가격으로 출시되더라도 삭센다를 투약하던 소비자가 위고비를 사용하게 될 확률이 높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식욕을 줄이며 포만감을 높이는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 주사한다는 점에서 이미 큰 장점을 갖고 있다. 비만 환자가 매주 1회 68주간 주사를 맞으면 평균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뿐만 아니라 암, 알츠하이머, 심장질환, 관절염 등 다양한 질병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미국심장학회 저널(JACC) 논문 중에는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리타이드 2.4㎎을 복용한 사람들은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사망 확률이 33% 낮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여전히 극복해야 하는 부분은 남아있다. 위고비뿐만 아니라 GLP-1 계열의 비만약은 꾸준한 복용이 감량의 비결이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감량 후 투여를 중단했다가 다시 몸무게가 증가하는 요요현상을 겪기 쉽다.



또 설사나 변비, 구토,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해외 연구진은 GLP-1 계열 비만약이 췌장염, 장폐색, 위무력증 등 위장질환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도 경고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UBC) 교수 연구팀은 "일부 비만치료제 처방자 중 1~2%는 위장질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며 "이러한 부작용의 위험성을 제품에 정확하게 기재하고 환자들이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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