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4.9.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이 총장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별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검찰이 세상사 모든 일을 해결해 줄 만능키라고 여기는 사람들과 검찰을 악마화하는 사람들, 양측으로부터 받는 비난과 저주를 묵묵히 견디고 소명의식과 책임감으로 버텨온 시간이었다"며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검찰총장 임기를 시작했던 2022년 당시 수사권조정과 일명 '검수완박'(검찰수사권완전박탈) 와중에 있던 검찰을 두고선 "병들어 누운 환자였다"며 "법령과 제도를 바로잡고 정비해 수사가 업의 본질인 검찰이 수사를 할 수 있게끔 복원시켰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로 상대 진영을 공격하고 자기 진영을 막는 데만 매달리는 양극단 사이에서 앞으로 검찰이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총장은 "검찰은 '옳은 일을 옳은 방법으로 옳게 하는' 사람들"이라며 "하나하나의 사건마다 '지구가 멸망해도 정의를 세운다'는 기준과 가치로 오로지 증거와 법리만을 살펴 접근해야 하고 개인이나 조직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어 "검찰과 사법에 사회의 모든 문제를 몰아넣고 맡겨 오로지 자기 편을 들어달라고 고함치는 '소용돌이의 사법' 시대에도 검찰은 '법의 지배', '법치주의' 원칙을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장은 "인력, 법령, 제도와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은 채 검찰 구성원들의 희생과 인내만이 요구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애썼지만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안타깝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법령과 제도 탓만 할 수 없는 것이 공직자의 처지이고 의(義)에 민첩하면 시간이 걸려도 긴 안목으로 보면 저절로 리(利)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2022년 5월 검찰총장 직무대리로 시작해 같은해 9월 검찰총장에 취임, 2년 동안 총장 임기를 수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심우정 검찰총장 임명안을 재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