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12일 삼성과 홈경기에서 구단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1-7로 대패했다.
이날 한화는 의미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창단 이래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한화 구단은 12일 경기에 총 1만 1719명의 관중이 입장해 시즌 누적 관중 74만 5797명으로 2018년 73만 4110명을 넘어 구단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내내 뜨거운 팬들의 성원을 얻고 있는 한화 이글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구단 관계자는 "올해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달성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며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을 위해 신축 구장 시대에도 팬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그러나 경기에선 웃지 못했다. 임시 선발 김기중이 ⅓이닝 만에 25구를 던지고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하고 무너졌고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타선이 8안타 4볼넷에도 단 1점만 뽑아내며 결국 패배를 떠안았다.
김경문 감독은 "8위하려고 야구하는 게 아니다"라며 가을야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상승세를 탄 한화는 지난달 중순 이후 5위와 승차를 1경기까지도 좁혔다. 그러나 이후 한 걸음이 부족했다.
라이언 와이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타선도 차갑게 식었다. 한화는 최근 5경기에서 팀 타율 0.183에 허덕였다. 채은성(타율 0.364), 김인환(0.357), 김태연(0.308) 등이 분전했으나 장진혁(0.000), 노시환(0.056), 요나단 페라자(0.071), 황영묵(0.143) 등이 믿을 수 없는 부진으로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 완전히 가을야구를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5위 두산이 남은 11경기에서 6승 5패를 기록해 5할 승률을 맞출 경우 한화는 11승 2패를 거둬야 타이 브레이커에 나설 수 있다. 두산이 5승 6패를 하더라도 10승 3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야만 동률로 가을야구를 노려볼 수 있다. 두산이 4승 7패를 하면 9승 4패로 상황이 한결 편해지지만 이 경우 6위 SSG는 7승 5패만 거둬도 두산과 동률이 된다. 두산이 남은 기간 지나치게 부진해도 오히려 역전은 쉽지 않을 수 있다. 기본 전제로는 한화가 무서운 상승세를 탄다는 가정 하에 두산이 5할 승률을 조금 밑도는 성적을 내는 게 가장 이상적이고도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가능성이 매우 낮아보이는 건 사실이다. 문동주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선발진의 갑작스런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타선이 일을 내는 수밖에 없다. '1할대 타율'의 타선에 한화의 올 시즌 명운이 달렸다.
노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