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왼쪽)과 가수 아이유. /사진=뉴스1, 머니투데이DB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국민신문고와 서울시 등에 '오는 10월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북중미 월드컵 예선 경기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관리를 위해 다가오는 아이유 콘서트를 즉각 취소해 달라'는 제목의 민원이 제기됐다.
민원을 낸 누리꾼 A씨는 "평소 손흥민 선수의 팬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A씨는 민원의 근거로 '서울특별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5조의3(사용허가의 제한) 부분을 제시했다. 이 조례에 따르면 △시설 관리에 지장이 있을 경우 △서울시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등에 서울시 체육시설 사용을 허가하지 않거나 취소할 수 있다.
가수 아이유의 앙코르 콘서트 메인 포스터.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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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의 주장 손흥민은 "우리 대표팀에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잔디가 안 좋아) 볼 컨트롤과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 보여준 게 팬들도 아쉬웠을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잔디 상태가 개선돼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 홈 경기에선 (잔디 문제가)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원정 경기 그라운드 컨디션이 홈보다 좋다는 게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의 마크람 다부브 감독도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지적했다. 그는 "경기장 잔디에 적응하려고 굉장히 노력했다"며 "(잔디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잔디 상태를 고려해 이라크전을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최근 가수 임영웅과 그룹 '세븐틴' 등이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임영웅만 경기장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 좌석 배치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