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사진=[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전날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와 공동 입장문을 내고 "의료계는 국민 여러분의 고충과 염려를 고스란히 체감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아수라장이 돼버린 응급실 현장이지만, 단 하나의 생명이라도 살려내기 위해 각고로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2일 배포한 '2024년 추석 연휴 진료 안내문'./사진=대한의사협회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블랙리스트' 등 응급의료 종합상황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의협은 당시 일반인도 볼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에 '의사 회원' 2000여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만큼 회원 보호 차원에서 의협이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머니투데이의 질의에 지난 4일 "현황을 파악하고는 있다"며 "그런데 협회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은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회원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며 공시적으로 '무대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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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최근 응급실을 지키는 의사, 전임의를 비롯해 병원에 파견된 군의관, 공중보건의사까지 명단에 포함되며 여론이 악화하자 돌연 입장을 바꿨다. 지난 10일 의협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로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공격하고 비난하며 동료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블랙리스트 명단 작성·유포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작성자 역시 의사라는 이유로 뒷짐만 지다가 불과 일주일도 안 돼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사직전공의들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사직전공의들을 위한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 강좌'를 듣고 있다. 2024.09.08. [email protected] /사진=김금보
한 의료계 원로 인사는 "지금 의협이 정부 협상에 힘을 갖는 이유는 의대생과 전공의 덕분인데 서로 척진 상황에 내년에도 이들이 행동에 나설 것인지 의문"이라며 "의정 갈등이 지속되면 국민과 환자는 물론 후배 의사나 선배 의사도 신체·정신·경제적인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어쨌든 대화에 나서 좋은 의학 교육·의사 양성이 가능할 정도로 정원 규모를 조정하고 정부 정책에 참여·감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