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총재 선거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왼쪽),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장관 /AFPBBNews=뉴스1
12일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이날 고시된 자민당 총재 선거 입후보에 9명이 출사표를 냈다. 입후보에 추천인 20명이 필요해진 1972년 이후 최다 후보 수다. 이전까지는 2008년과 2012년 5명이 최다 기록이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입후보 서류 접수를 시작해 15분쯤 마감했다. 입후보 신고는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49) 전 경제안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63) 관방장관,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장관, 가미카와 요코(71) 외무장관, 가토 가쓰노부(68) 전 관방장관, 고노 다로(61) 디지털장관, 이시바 시게루(67) 전 간사장, 모테기 도시미쓰(68) 간사장 순서다.
자민당 총재 후보자로 나선 (첫째 줄 왼쪽부터)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장관, 가미카와 요코 외무장관. (둘째 줄 왼쪽부터)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 고노 다로 디지털장관,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자민당 본부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선두그룹의 뒤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장관이 추격하고 있다. 다카이치는 고인이 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적 후계자이자 일본 극우계 스타로 불린다. 40대 '젊은 극우'인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장관은 과거 최대 파벌이었던 '아베파' 젊은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당에서 유일하게 파벌을 유지하고 있는 '아소파'에서는 고노 전 디지털장관이 출마했다. 다만 파벌을 이끄는 아소 다로 부총재는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용인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이끌었던 '기시다파' 소속이었던 하야시 관방장관은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총재 선거에 도전한다.
후보자들은 이날 오후 입회 연설회를 시작으로 공식 선거 일정에 돌입한다. 오는 13일 공동 기자회견이 열리며 TV 토론회도 9차례 진행된다. NHK는 파벌 비자금 스캔들 이후 신뢰 회복을 위한 당 개혁안과 물가·육아·인구감소 대책, 지방활성화·외교·안보 정책 등을 핵심 쟁점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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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총재 선거 투·개표일은 오는 27일이다. 1차 투표는 총 734표로 치러진다. 우선 자민당 국회의원 367명에게 각 1표씩 부여한다. 나머지 367표는 당원 표다. 전국 당원으로부터 투표를 받아 각 도도부현(광역지방자치단체)이 집계하고 당 본부에서 정리한다. 이를 최고평균방식으로 367표로 축소해 후보자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이번 선거는 후보가 9명에 달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하는 후보가 나오기 어렵다. 그럴 경우 곧바로 상위 2명을 두고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결선 투표는 총 414표로 치러진다. 의원표는 367표로 변하지 않는데 당원표는 각 도도부현에 1표씩 할당돼 47표가 된다. 그만큼 의원표의 중요도가 커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