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펜타곤(미 국방부)에서 열린 9·11 테러 23주년 추모식에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한 모습/로이터=뉴스1
CNN,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 첫 맞대결 토론 이후 민주당의 '인지 테스트' 요구에 맞서야 할 판이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는 토론 다음날인 11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인지테스트를 요구하며 그의 정신건강에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누군가 이 사람에게 인지 테스트를 해줄 수 있냐"며 "그(트럼프)가 실제로 그(대통령의 업무) 일을 할 만큼 정신적으로 건강한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가 오하이오주 아이티 이민자들이 주민들의 개와 고양이를 먹는다는 발언을 반복한 것을 두고 "토론의 일부 요소를 따라가기 어려웠다. 이런 건 (제 정신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WTC)가 있던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23주년 추모식에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오른쪽)와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이 참석했다./로이터=뉴스1
해리스는 토론 시작 전 스튜디오를 가로질러 건너가 트럼프에게 당당히 손을 내밀었고, 임신 중절과 외국 지도자들에 대한 트럼프의 평판에 이르기까지 트럼프를 공격했다. 트럼프는 특히 해리스가 선거 유세에 모인 군중의 규모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을 때 당황하며 이민자들에 대한 격노를 쏟아냈다. 급기야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인터넷 음모론까지 동원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토론 이후 펜실베이니아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스핀룸을 찾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그로부터 불과 몇 분 후 해리스는 9·11 테러 추모식에서 트럼프에게 다가가 다시 한 번 악수를 청했다. 트럼프는 기자들이 추모식에서 해리스와 무슨 말을 했는지 묻자 "그저, 어, 매우 정중하고, 매우 정중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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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TV토론의 시청자수는 6710만명으로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후보 간 토론 때보다 1100만명 늘었다. 그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이 뜨거웠고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전환점이었다. TV토론 이후 유고브(YouGov)가 33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가 더 명확한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43%, 트럼프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