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6000억원들여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설비 기업' 인수 추진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4.09.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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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맥이 제조한 해상플랜트 상부구조물을 옮기고 있다(다이나맥홈페이지)다이맥이 제조한 해상플랜트 상부구조물을 옮기고 있다(다이나맥홈페이지)


한화그룹은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제조기업인 '다이나맥 홀딩스'(Dyna-Mac Holdings Ltd) 지분에 대한 공개 매수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약 6000억원(지분 100% 확보 시)을 투자해 다이나맥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 현지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공개 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수가는 1주당 0.6싱가포르달러로 설정했다. 공개 매수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공시 후 이날부터 시작돼, 오는 12월 중으로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지난 5월까지 이미 1158억원을 투자해 다이나맥의 지분 25.4%를 확보했다. 한화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려면 다이나맥 주식을 50%보다 많이 확보해야 하고, 싱가포르 경쟁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다이나맥은 1990년 설립된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전문회사다. 싱가포르 현지에 2곳의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핵심 제품들에 대한 건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건조능력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약 2666억원의 매출과 약 39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익률은 15%에 육박한다.



한화그룹은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통해 해양플랜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향후 2030년까지 83기의 FPSO 발주가 예상되는 등 부유식 해양플랜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이나맥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경우 한화오션은 해양 사업분야 생산 기지를 확대하는 멀티 야드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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