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최대실적 경신' 청신호 뜬 비올…주가도 반등할까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4.09.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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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 매출 추이 및 전망.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비올 매출 추이 및 전망.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매년 최대 실적을 내놓는 비올 (9,080원 ▲490 +5.70%)이 올해 6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지난해 대비 40% 넘게 성장할 전망이다. 주력 제품인 마이크로니들 고주파(RF) 제품의 글로벌 판매에 따른 성과다. 그러나 회사 주가는 1만원대가 밑으로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로 예정됐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1차 판결 일정이 재차 연기되며 투자 피로감이 쌓이고 있단 우려도 나온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비올의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60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이다. 비올은 매년 연간 실적을 새로 쓰며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최근 3년간 비올 매출은 △2021년 184억원 △2022년 311억원 △2023년 425억원 순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7억원에서 223억원으로 4배 가까이 뛰었다. 미용의료기기 수출 성장세를 이어간 비올은 올해 상반기에만 2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 성과에도 주가는 하락세다. 비올 주가는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30%가량 떨어졌다. 7월까지 1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현재 8000원대 박스권에 갇힌 상태다. 당초 지난 7월에서 연기돼 이달 9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ITC 1차 판결 발표가 재차 미뤄지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비올의 미국 유통사이자 라종주 창업주가 대표로 있는 세렌디아는 국내 및 미국 현지 업체를 대상으로 특허 위반 관련 ITC 소송을 진행 중이다. 세렌디아가 특허 침해를 주장하는 기술은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피부 진피에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 콜라겐을 재생하는 '니들RF' 기술이다. 비올은 세렌디아가 보유한 마이크로니들 원천특허 기술을 활용해 장비를 생산 중이다. ITC 1차 판결은 지난 4월에서 7월로 미뤄진 뒤 이달 9일(현지시간)로 연기됐지만 이번에도 판결 일정은 다시 연기됐다. 이루다 (7,260원 ▲390 +5.68%) 등 일부 업체로부터 합의금을 수령한 상태로, 다른 업체와의 합의 가능성도 열려있다.



심의섭 NH투자증권 (14,080원 ▼100 -0.71%) 연구원은 "재차 연기된 ITC 판결 결과는 예단이 어려우나 승소 시 재무적 효과와 더불어 니들RF 시장 내 비올 입지를 더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면 패소 시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다시 본업 실적 성장성에 시선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주가 반등 요소는 충분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하반기에 들어선 만큼 미용의료 분야의 계절적 성수기에 더해 글로벌 수출 성과 확대가 예상돼서다. 올해 상반기 비올의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94.7%에 달한다. 주력 제품인 비침습 고주파 장비 '실펌엑스(X)'가 지난해 12월 브라질에 이어 올해 3월 중국에도 진출, 지난 6월부터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중국 매출 규모는 약 45억원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지난 6월 신제품 '셀리뉴'를 신규 출시, 주요 소모품인 일회용 팁(Tip)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비올은 신제품인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 기반 '듀오타이트'도 오는 10월 시장에 내놓는다. 듀오타이트는 근막층과 진피 하부층을 한 샷에 동시에 리프팅해 콜라겐 재생효과를 제공하는 장비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2,940원 ▲10 +0.34%)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 효과에 따른 소모품 팁 매출 상승과 제품 출하 강도를 고려하면 하반기 소모품 매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듀오타이트는 EBD(Energy Based Device·에너지 기반 미용의료기기) 시술 수요가 높은 일본에서 출시 행사를 열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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