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프로. /사진=애플 홈페이지.
11일(현지 시각) 나스닥에서 애플은 전날보다 1.12% 오른 22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바로 못쓰는 애플 인텔리전스… 정식 상용화는 내년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 인텔리전스의 제한적인 서비스 제공은 애플의 AI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 곧장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할 정도로 애플의 자신감이 떨어진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MR(혼합현실) 기기 '비전프로'처럼 기술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사용자들의 비판에 휩싸일 여지도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애플은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달러를 바라봤던 주가는 4월 말 170달러까지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세계 기업 시가총액 1위를 내준 데 이어 AI 반도체 열풍을 탄 엔비디아에 2위까지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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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6월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는 반전을 이끈 주인공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다양한 AI 기술을 운영체제에 접목하는 것으로 애플의 AI 전략 그 자체다. 애플의 기기 인프라, 운영체제, 앱 생태계 등 자원과 결합해 AI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 기대감에 힘입어 시총 1위를 되찾았다. 5월 이후 주가 상승률이 30%를 넘는다.
애플 2024년 주가 추이. /그래픽=윤선정 기자.
모건스탠리는 애플을 최선호 종목으로 유지하면서 애플 인텔리전스와 관련해 새로운 내용이 공유된 점도 고무적으로 봤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잠재된 아이폰 수요를 끌어내고 교체주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웨드부시는 애플 목표주가를 285달러에서 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 슈퍼 사이클을 가져올 촉매제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웨드부시는 애플이 내년에 시총 4조달러(약 5364조원)를 돌파할 수 있는 전망까지 내놨다.
팀 쿡 애플 CEO(가운데)가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아이폰16을 소개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삼성증권은 아이폰16 가격이 동결된 점을 강조하면서 "지금은 애플을 투자할 타이밍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아이폰16 판매량은 전작보다 9% 증가한 7130만대로 추정했다. 이종욱 연구원은 "아이폰16 가격이 동결됐다는 건 아직 AI 디바이스 사이클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결정적 증거"라며 "AI 도입은 필연적으로 재료비 증가를 수반한다. 높은 가격에도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폰16은 AI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화려한 시작이라고 볼 순 없다"며 "아이폰 가격 인상을 애플과 애플 부품주를 모으는 중요한 타이밍으로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