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추가 금리인상 신호…엔캐리 청산 폭락 또?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9.1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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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

엔화. /사진=뉴시스 엔화. /사진=뉴시스


일본은행이 추가적인 금리인상 신호를 내비치자 엔·달러 환율이 장중 140엔 수준까지 떨어지며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현상이 또다시 발생하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가운데 일본으로 자본이 회귀하는 현상은 일시적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BofA(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달러/엔화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인가'란 리포트를 발간하고 시장의 우려와 달리 엔화는 올해 4분기에 150엔 수준까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야마다 슈스케 BofA 연구원은 "연준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갈리자 시장은 달러 약세, 엔화 강세로 돌아섰다"며 "BofA는 일본으로 자금 회귀 가능성은 과대평가되는 반면 일본의 구조적 자본 유출 가능성은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이 과거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며 엔화가 크게 강세를 보였던 2008년 시기와 다르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슈스케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가 달러/엔화에 항상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었다"며 "가장 크게 하락했던 유일한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엔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됐던 2007년부터 2008년 사이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당시였다"고 밝혔다.



과거와 달리 채권투자보다 FDI(해외직접투자)와 주식투자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외국 채권투자는 FDI나 주식투자보다 이자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만큼 통화정책과 캐리 트레이드에 더 민감하다.

슈스케 연구원은 "지난 20년 동안 FDI는 일본의 인구 구조 약화에 따라 환율과 무관하게 진행돼 왔고, 개인투자자들의 외국 주식 투자도 미국 경기 주기와 무관하게 구조적으로 이뤄져온 것으로 확인된다"며 "연준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인하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일본 기업과 투자자들은 해외투자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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