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조작됐다" 트럼프, 음모론 뿌려…2차전 생각해보겠다 발 빼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9.1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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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첫 번째 TV 토론을 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토론이 조작됐다면서 '3 대1' 토론이었다고 주장했다. 2차 토론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첫 대선 TV토론회 이후 공화당 대선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스핀룸을 찾았다. 2024.09.10  /로이터=뉴스1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첫 대선 TV토론회 이후 공화당 대선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스핀룸을 찾았다. 2024.09.10 /로이터=뉴스1


11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해리스가 말하는 것을 봤는데, 끔찍하게 질문에 익숙한 것처럼 보였다"며 전날 밤 진행된 ABC 토론회가 조작됐다고 밝혔다.



전날 ABC가 주최한 대선 TV토론은 두 후보 모두 사전에 질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주최 측이 해리스 측에 미리 질문지를 알려줘 토론이 조작됐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ABC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브스가 편향된 진행을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내 생각에 ABC는 가장 부정직한 뉴스 조직"이라며 "많은 신뢰를 잃었고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뮤어와 데이브스는 전날 TV토론 도중 후보의 거짓 주장을 여러 차례 정정했다. 대다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뮤어는 오하이오주에서 이민자들이 애완동물을 잡아먹고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시 당국 발표를 인용하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는 출생 후 사형 집행(낙태)을 지지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미국에는 출생 후 아기를 죽이는 것을 합법화하는 주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ABC의 방송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교적 비판적인 'CNN방송'이 더 낫다고도 했다. 그는 "CNN에서 바이든과 나눈 토론이 훨씬 더 명예로웠다"고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ABC에서의 토론이 1 대 1 토론이 아니라, 3 대 1 토론이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나는 좋은 토론가라는 말을 들었다"며 "좋은 토론 중 하나였으며 어쩌면 내 최고의 토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해리스 부통령 측이 두 번째 토론을 진행하자고 제안한 것에는 "모두가 내가 토론에서 이겼다고 얘기한다"며 "나는 또 다른 토론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CNN은 "트럼프의 발언은 2차 토론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지 않겠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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