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공세에 트럼프 흥분, 결정타는 없었지만…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9.12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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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1월 대선을 위한 첫 공개 TV토론이 결정타 없는 대결로 막을 내렸다. 다만 지난 6월 토론 이후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낙마시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엔 19살 젊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로 자주 흥분하면서 약점을 노출했다는 게 전반적인 평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 헌법센터에서 열린 첫 TV 토론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 헌법센터에서 열린 첫 TV 토론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10일(현지시간) ABC가 주최해 90분간 진행된 첫 대선후보 토론은 6월과 달리 양측이 인사로 시작했다. 해리스가 먼저 다가가 "카멀라 해리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악수를 청했고, 트럼프는 손을 내밀었지만 눈은 마주치지 않았다.



경제 관련 사회자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된 토론에서 해리스는 "중산층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집 장만과 소상공인 지원을 세제혜택 등으로 늘려나가 경제 도약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20% 판매세"라며 트럼프가 부자와 대기업을 위한 감세를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전임 시절에도 관세를 부과했지만 물가는 오르지 않았다"며 "물가가 전례 없는 수준까지 오른 건 바이든 행정부 때였다"고 반박했다.

외교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는 자화자찬식 평가를 늘어놓았다. 헝가리 총리 빅토르 오르반이 자신을 칭찬한 것을 소개하면서 권위주의 국가 리더들과도 친분을 쌓으며 분쟁을 일으키지 않는 외교를 펼쳤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편지 주고받은 것을 언급하며 "독재자들이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이유는 그들이 당신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



트럼프는 논쟁거리가 나올 때마다 불법이민자 문제를 꺼내들었다. 트럼프는 "이민자 때문에 정작 미국인들은 일자리를 빼앗기고 범죄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발언 기회가 오자 "여러 범죄 혐의로 기소돼 법의 처벌을 받는 사람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게 대단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공격을 받아치다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고 있다"고까지 했는데 현장에선 실소도 들렸다.

마무리 발언에 해리스는 "오늘 여러분은 미국에 대한 두 가지 매우 다른 비전을 들었을 것"이라며 "하나는 미래에 초점을 맞춘 비전이지만 남은 하나는 과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해리스는 많은 공약을 내놨지만 그렇다면 지난 4년간은 대체 무엇을 한 것이냐"면서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과 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두 후보의 2차 토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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