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수원FC)가 11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09.11. [email protected] /사진=김종택
11일 스타뉴스에 따르면 손준호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결코 승부조작을 하지 않았다. 20만 위안(약 3700만 원)을 진징다오(김경도)로부터 받은 건 맞다. 친구 사이에서 오고 간 돈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손준호는 20만 위안을 받은 이유에 대해 "진징다오 선수의 부모가 한국에서 수술을 받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그 선수가 운영하는 축구교실 학생들이 한국에 오면 내가 챙겨주기도 했다. 정말 내 마음으로 해 준 것"이라며 "그런 이유로 진징다오가 20만 위안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경기를 직접 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정도로 떳떳하다. 강팀과 경기에서 비길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어떻게 승부조작을 했다고 하는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손준호는 중국 초양 구치소에서 10개월 구금 생활한 것에 대해 "중국 측에서 혐의를 인정하면 중국에서 축구를 못해도 한국에서는 뛸 수 있다고 했다. 강압적인 수사가 있었다. 가족 얘기하며 협박도 했다. 혐의를 인정한 이유"라며 "공안에서는 증거가 없었다. 제 증언이 증거였다. 정확한 판결문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중 승부조작은 단 한 번도 인정한 적 없다. CFA의 10일 발표가 당황스러웠던 이유"라며 "공안에서는 뇌물수수혐의라고 주장했지만, 친구(진징다오)에게 받은 돈은 절대 불법적이지 않았다. 경기를 조작해서 나온 돈이 아니라고 자백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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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손준호 측은 반박할 만한 증거를 확보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준호의 아내가 휴대 전화 포렌식까지 의뢰했지만 승부조작 시기로 제기된 1, 2월 자료가 모두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수차례 중국 변호사에게 자료를 의뢰했지만, 단 한 번도 받을 수 없었다"며 "공안으로부터 손준호의 휴대전화를 돌려받았다. 이미 1, 2월 자료는 삭제 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