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아야 할 이들이 더 죽었다"…작은 응급실 경증환자 사망 전년比 39.6%↑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4.09.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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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사망자 2.4% 감소, 경증 사망자 16.0% 증가
지영응급기관에서 경증환자 사망자 39.6% 늘어

11일 서울의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사진=정병혁11일 서울의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사진=정병혁


의료대란 이후 응급실에 간 중증환자의 사망이 감소한 반면 경증환자의 사망률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비례대표)이 국립중앙의료원로부터 제출받은 '응급의료기관 종별 중증도 분류 결과별 응급실 진료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응급실을 찾은 환자 10만명당 사망자수는 662.5명이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583.7명)에 비해 13.5% 증가한 수준이다.

중증도별로 살펴보면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중증환자(Level 1+2단계)의 10만명당 사망자수는 2023년 8523.0에서 2024년 8315.6으로 2.4% 감소한 반면 중증도가 낮은 환자(Level 4+5단계)의 10만명당 사망자수는 2023년 22.2명에서 2024년 25.7명으로 16.0% 증가했다.
중증도 분류상 '기타 및 미상'인 응급실 내원환자들의 10만명당 사망자수 또한 같은 기간 동안 31.9% 늘었다.



응급실 내원환자들의 10만명당 사망자수가 증가한 Level 4+5의 중증환자들을 응급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이 많이 찾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10만명당 사망자수는 2023년 21.1명에서 2024년 11.1명으로 47.5% 감소했다. 반면 지역응급의료기관의 십만명당 사망자수는 2023년 22.5명에서 2024년 31.4명으로 39.6% 증가했다.

중증도 분류 '기타 및 미상' 환자들의 경우 올해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제외하고 지역응급의료센터(+386.7%)와 지역응급의료기관(+31.2%) 모두에서 지난해에 비해 10만명당 사망자수가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민 의원은 "작은 병원 응급실에서의 경증환자의 사망자수가 작년에 비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정부는 경증환자들에게 대형병원 응급실에 가면 환자본인부담금을 90%까지 늘리겠다고 국민들을 겁박하고 있다"며 "돈 없으면 죽으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응급실 본인 부담금을 올리는 엉터리 대책이 아니라 작년에 비해 왜 응급실에서 사망자수가 증가하고 있는지를 철저히 분석해 근본적인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죽지 않아야 할 이들이 더 죽었다"…작은 응급실 경증환자 사망 전년比 39.6%↑
사진= 김선민 의원사진= 김선민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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