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데 되팔기도 좋다" 대단지 3만4000 가구 쏟아진다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2024.09.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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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신축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추석 이후 수도권에서만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약 1만8000가구가 공급된다.

11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추석 이후 11월 말까지 전국에 1000가구 이상 대단지 29곳 3만4306가구기 일반분양된다. 권역별로는 △서울 및 수도권이 16개 단지(1만7959가구)로 가장 많고 지방광역시 7개 단지(9747가구), 지방 권역 6개 단지(6964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는 규모가 큰 만큼 단지 내 커뮤니티 등 입주민을 위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가구 수가 많아 공용 관리비가 절감된다. 또 입주민이 많기 때문에 단기간에 주변 인프라가 활성화된다.

소규모 단지에 비해 이점이 많다 보니 가격 상승 여력과 환금성도 높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1500가구 이상 대단지 평균 가격은 평(3.3㎡)당 249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13만원)보다 3.44% 상승했다. 같은 기간 500~699가구(-0.34%), 700~999가구(-0.10%)에 비해 상승률이 월등히 높다.



특히 시장이 활기를 띨 수록 대단지 아파트 가치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대세 상승기였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1500가구 이상 대단지는 108.25% 올랐다. 같은 기간 1000~1499가구는 94.83%, 700~999가구 94.55%, 500~699가구는 93.82% 상승했다. 단지 규모가 클수록 가격 오름폭이 큰 것이다.

부동산 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선 올해에도 비슷한 양상이다. 올해 1~8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78%로 2022년(-4.8%)과 2023년(-3.92%) 2년 연속 하락세에서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동안 1500가구 이상 대단지 매매가격 상승률은 1.89%로 수도권 평균 상승률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같은 기간 1000~1499가구는 0.45%, 500~699가구는 0.35%, 700~999가구는 0.13% 상승했다.

청약시장에서도 대단지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는 일반분양 250가구 모집에 4만988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경쟁률 164대1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1101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공덕 최초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다. 같은 달 공급된 3487가구 규모의 경기 성남시 '산성역 헤리스톤' 역시 1순위 청약에 2만여 명이 접수해 계약 7일 만에 완판됐다.


지방에서도 대단지 선호 현상은 뚜렷하다. 울산에서는 지난 5월 공급된 2033가구 규모 '라엘에스'가 최근 전 가구 완판에 성공했고 청주에서는 지난 7월 공급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가 2주 만에 조기 완판됐다.

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대단지 아파트는 과거 시장 상승장에 높은 몸값 상승률을 기록해 온 만큼 그 프리미엄이 이미 증명됐다"며 "올해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는 등 과거 사례가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발 빠른 수요자들이 대단지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반기 수요자들의 분양 시장 진입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단지는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인식이 있어 청약 쏠림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추석 이후 분양하는 단지 중에는 오는 10월 예정인 송파구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대표적이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잠실진주 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이 단지는 총 2678가구 규모로 이 중 58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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