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닷컴·위챗에서 예약 가능하다더니 외국인 기차여행 50% 폭증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2024.09.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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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플랫폼인 '위챗'으로 예매가 가능한 국내 열차 목록/제공=국토부중국 플랫폼인 '위챗'으로 예매가 가능한 국내 열차 목록/제공=국토부


외국인의 국내 기차 이용 횟수가 급증했다. 배경엔 다양한 글로벌 여행플랫폼을 통해 쉽게 예약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지난 7월까지(2024년 1~7월) 방한한 외국인 중 일반·고속 열차이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2%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전체 방한 외국인 911만명 중 약 25%인 232만명이 열차를 이용했다. 특히 중국·대만 등 중화권 관광객은 모바일 앱에서 사전예매를 통한 열차 이용이 크게 늘어 올해 7월까지 18만2000명이 이용, 전년 대비 204% 증가했다.



이는 트립닷컴 등 다양한 글로벌 여행플랫폼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철도 승차권 예매 서비스를 확대한 영향이 컷다. 모바일 간편결제를 선호하는 중화권 관광객을 위해 중국 플랫폼인 '위챗'(2021년 12월)과 '알리페이'(지난해 1월) 애플리케이션에서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인 전용 플랫폼인 '코네스트(KONEST)'에서도 지난 5월부터 예매 서비스를 시행했다.

코레일은 한국여행업협회(KATA)를 통해 동남아, 유럽, 미국 등 주요 권역의 인바운드 여행사와 협력해 국내 철도여행 패키지 상품을 내달부터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외국인 열차 이용객은 주로 서울을 통해 다른 지역을 방문하고 있으며 열차를 이용한 주요 방문지가 △부산(61.6%) △동대구(6.3%) △경주(5.7%) △전주(3.3%) △강릉(2.2%) △광주송정(1.1%) 등 주요 관광지가 한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코레일·지자체와 협업해 다양한 지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이동 편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철도-항공 연계 서비스(Rail&Air) 대상역을 확대(9개역→14개역)하고, 외국인 짐배송 서비스의 이용방식을 보다 편리하게 개선(현장→짐캐리 앱과 홈페이지)하고 이용 가능역도 확대(8개역→15개역)한다.


코레일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말부터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철도 자유여행상품인 '코레일(KORAIL PASS)'도 위챗, 알리페이 등 해외 여행플랫폼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예매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외국인이 QR코드를 이용해 철도승차권을 예매할 수 있도록 QR배너를 주요역에 추가로 배치하는 등 예매 편의를 개선하고 다국어(외국인용) 누리집에서 승차권 예매 시 고객 입력 정보를 최소화하는 등 편의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국토부와 코레일, 지자체 등과 협업으로 지역연계 상품을 개발·확대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통합예매시스템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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