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혁 서울 성북경찰서장. /사진=김휘선 기자
양동혁 성북경찰서장은 지난 10일 진행된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소속 '차세대 킥스(KICS) 태스크포스(TF)' 팀장으로 근무했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향후 AI가 피의자 음성을 인식해 자동으로 조서를 작성한다. 먼 지역에 사는 참고인은 원격으로 신속하게 조사한다. 유사 사건도 키워드만 입력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차세대 킥스는 오는 19일부터 내년 6월까지 시범 운영된다. 양 서장은 "앞으로는 수사관들 수사 환경도 매우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골 파출소부터 형사, 디지털 포렌식까지… "만능 경찰서장"
양동혁 성북경찰서장이 직원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모습. /사진=서울 성북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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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킥스를 이끈 양 팀장이 올해 성북경찰서장으로 돌아왔다. 양 서장은 전북 정읍 한 파출소부터 시작해 △지역경찰 △교통 △수사 △형사 △경리·보급 △기동부대 대형식당 운영 △경비 △안보 △사이버수사 △디지털포렌식기획 △과학수사 등 다양한 보직을 두루 거쳤다.
성북구는 서울 내 문화·교통·교육 중심지다. 서울 안에서도 문화재가 많아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도 불린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 존재하는 공간으로 국가의례로 선잠제를 지냈던 '선잠단지'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 등이 이곳에 있다. 북한산 둘레길을 다녀간 등산객과 관광객으로 활기가 넘치고 길상사, 흥천사 같은 유명 사찰과 암자 89개소가 위치한다.
또 성북구는 도심과 동북권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강북권을 대표하는 주거지다. 성북서는 성북구 중에서도 12개동, 16.58㎢을 관할한다. 관할 주민은 약 23만명. 상업 지역보다 아파트, 연립주택 등 주거 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해 베드 타운으로 불린다. 성북서 주변에는 고려대, 국민대, 한성대, 성신여대, 서경대 등 5개 대학이 모여있다.
양 서장의 다양한 보직 경험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양 서장은 "어떤 분들은 한 분야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며 "오히려 다채로운 성북구에서 경찰서장을 하는데 그동안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 아침 112 신고 모니터링… "작은 신호도 꼼꼼하게 살핀다"
양동혁 성북경찰서장이 직원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모습. /사진=서울 성북경찰서
양 서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범죄 예방 활동이다. 그는 매일 아침 출근을 하면 전날 신고된 관내 사건 사고들을 모두 살펴본다. 가정폭력, 스토킹 범죄, 교제 폭력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는지 사전에 대응할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살핀다.
양 서장은 성북구청과 협의해 청소년 비행 사각지대 CCTV(폐쇄회로TV)를 비롯해 대학가 지하철역 내 안심거울 설치, 스토킹 피해자를 위한 스마트 초인종, 음성 인식 비상벨, 현관문 안전장치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그는 "경찰은 위급 상황을 미리 경고해주는 경종이자, 처마 끝에 울려퍼져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풍경과 같다"며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처럼 국민들의 관심을 풍성한 열매로 보답하는 씨앗이 되겠다"고 말했다.
양동혁 성북경찰서장이 직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서울 성북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