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1300억 규모 어센드 엘리먼츠 지분 매각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4.09.0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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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국 어센드 엘리먼츠 보유 지분 922만 3555주 전량 매각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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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가 보유 중이던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기업의 지분을 전량 매각해 1300억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대규모 현금자산을 마련하면서 재무건전성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는 미국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 주식 922만 3555주를 SKS 프라이빗에쿼티(SKS PE)에 전량 매각했다고 9일 밝혔다. 매각 대금 규모는 9823만달러(약 1316억원)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어센드 엘리먼츠에 총 6084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을 계기로 SK에코플랜트는 리사이클링 사업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시행한다.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SK테스를 중심으로 AI 수요 증가에 대응해 IT자산처분서비스(ITAD)를 육성하는 한편,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은 글로벌 거점을 중심으로 한 시장 선점 전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SK테스는 AI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데이터센터 전용 ITAD 시설을 확충에 한창이다. 미국 버지니아에 연간 최대 개별 서버 60만대까지 처리가 가능한 하이퍼스케일 공장도 운영 중이다. 버지니아는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이자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SK테스의 버지니아 ITAD 공장에서는 데이터센터 서버의 하드디스크, 메모리 등에서 각종 정보를 완벽히 파기한 후 재사용·재활용까지 진행된다.



편입 예정 자회사 에센코어와 SK테스 간 협업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도 시도한다. 에센코어는 홍콩에 본사를 둔 반도체 모듈 기업이다. ITAD 과정을 거친 IT 자산은 수리 및 검수를 거쳐 리퍼비시(Refurbish) 제품으로 재판매되거나, 분해해 부품(RAM 등) 또는 소재로 판매되는데, 에센코어 DRAM 메모리 모듈을 비롯해 SSD, SD카드, USB 등 메모리 제품을 여기에 활용할 수 있다. 파쇄를 통해 반도체 소재 핵심금속을 추출해 반도체 제조사에 제공하는 등 사업구도도 예상된다.

전기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에서는 북미지역에서 그동안 축적한 인프라를 활용하는 한편, 유럽·아시아 지역에 구축한 시설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서 폐배터리에서 나오는 니켈, 코발트, 리튬 등 핵심 광물 회수율을 고도화하는 핵심기술 내재화에 성공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 측은 "전략적 투자를 통해 실리를 챙겼다"며 "유동성 확보 기반 재무 안정성 제고는 물론 폐배터리를 비롯한 리사이클링 사업 경쟁력 강화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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