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발간한 '2024년 2분기 VC 투자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탈(VC) 투자금액은 미국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94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5개 분기만에 최대치다. 지난 1분기보다는 25% 증가한 수치다. 투자건수는 전분기 대비 15% 감소한 7691건에 그쳤다.
특히 2분기 글로벌 VC 시장에서는 10억달러가 넘는 메가딜이 두드러졌다. 전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9개 기업이 10억달러가 넘는 메가딜을 유치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로 데이터센터를 운영·임대하는 코어위브(CoreWeave)가 86억달러,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인 xAI는 60억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싱가포르 기반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라자다(Lazada)는 19억6000만달러를 조달했다.
같은 기간 유럽의 VC 투자는 총 1876건, 178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투자규모가 늘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은 2155건, 174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중국의 VC 투자는 1분기 135억달러에서 2분기 69억달러로 급감한 반면, 일본의 VC 투자는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 등에 힘입어 전분기(8억4000만달러) 대비 증가한 12억달러 기록했다. 인도 역시 40억달러로 전분기(29억달러) 대비 38% 가량 늘어났다.
올 상반기 글로벌 벤처투자 회수시장은 756억달러, 1212건으로 위축세가 지속됐다. KPMG는 "미국 대선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따라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은 내년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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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 삼정KPMG 스타트업 지원센터 파트너는 "AI 산업은 업스트림 뿐만 아니라 AI 솔루션의 응용 및 배포와 관련된 다운스트림 등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대체에너지·클린테크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들의 자금 공급이 확대되며 자금난을 겪는 벤처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및 1억달러 이상의 메가딜이 증가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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