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현지시간) 슈퍼 태풍 '야기'가 강타한 베트남 하이퐁의 거리에 쓰레기로 덮인 모습이 보인다. 2024.09.08 ⓒ AFP=뉴스1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태풍 '야기'가 전날 오후 1시쯤 최대 풍속 시속 166㎞로 베트남 북동부 꽝닌성 해안에 상륙한 이후 베트남에서 현재까지 약 21명의 사망자와 22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하이퐁, 하노이 등지의 논 약 12만㏊(헥타르)가 침수돼 쌀과 농작물이 훼손됐으며 하이퐁, 타이빈 등 지역에서는 약 5000㏊(헥타르) 규모의 과일나무가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지는 피해를 봤다.
베트남 당국은 80명 이상의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희생자를 수색했지만 9명만 구조에 성공했다. 나머지 17명은 여전히 진흙과 잔해 속에 파묻힌 상태여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같은 날 오전 베트남 북부 호아빈성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한 주택을 덮치면서 주민 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약 15시간 이상 머물던 '야기'는 이날 오전 북서부 지역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으나 홍수와 산사태 위험은 계속되고 있다고 당국은 경고했다. 베트남 기상청 관계자는 "야기는 지난 30년간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했다"며 "4m 이상 높이의 파도가 정전과 통신 중단을 발생시켜 정확한 피해 평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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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기는 베트남 상륙 전 중국과 필리핀을 지나며 큰 피해를 발생시켰다. 야기는 지난 6일 중국 남부 하이난섬 원창시 해안에 최대 시속 234k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상륙했다. 하이난에서는 야기로 4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다. 80만 가구 이상의 전력공급 중단되고 도로가 침수되기도 했다.
필리핀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20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