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수천 그루 뽑히고 정전…태풍 '야기' 베트남 강타, 21명 사망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9.09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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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현지시간) 슈퍼 태풍 '야기'가 강타한 베트남 하이퐁의 거리에 쓰레기로 덮인 모습이 보인다. 2024.09.08  ⓒ AFP=뉴스1  7일 (현지시간) 슈퍼 태풍 '야기'가 강타한 베트남 하이퐁의 거리에 쓰레기로 덮인 모습이 보인다. 2024.09.08 ⓒ AFP=뉴스1


슈퍼 태풍 '야기'가 필리핀과 중국에 이어 베트남 북부를 강타해 현재까지 약 21명이 사망하는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태풍 '야기'가 전날 오후 1시쯤 최대 풍속 시속 166㎞로 베트남 북동부 꽝닌성 해안에 상륙한 이후 베트남에서 현재까지 약 21명의 사망자와 22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수도 하노이 등에서는 나무 수천 그루가 뿌리째 뽑히고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대규모 정전과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하노이의 노이바이 국제공항 등 베트남 내 4개 공항이 한때 폐쇄되기도 했다.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하이퐁, 하노이 등지의 논 약 12만㏊(헥타르)가 침수돼 쌀과 농작물이 훼손됐으며 하이퐁, 타이빈 등 지역에서는 약 5000㏊(헥타르) 규모의 과일나무가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지는 피해를 봤다.



태풍에 뒤이은 산사태와 홍수로 피해는 더 커졌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베트남 사파 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26명이 매몰되고 6명이 숨지는 등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베트남 당국은 80명 이상의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희생자를 수색했지만 9명만 구조에 성공했다. 나머지 17명은 여전히 진흙과 잔해 속에 파묻힌 상태여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같은 날 오전 베트남 북부 호아빈성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한 주택을 덮치면서 주민 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약 15시간 이상 머물던 '야기'는 이날 오전 북서부 지역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으나 홍수와 산사태 위험은 계속되고 있다고 당국은 경고했다. 베트남 기상청 관계자는 "야기는 지난 30년간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했다"며 "4m 이상 높이의 파도가 정전과 통신 중단을 발생시켜 정확한 피해 평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야기는 베트남 상륙 전 중국과 필리핀을 지나며 큰 피해를 발생시켰다. 야기는 지난 6일 중국 남부 하이난섬 원창시 해안에 최대 시속 234k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상륙했다. 하이난에서는 야기로 4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다. 80만 가구 이상의 전력공급 중단되고 도로가 침수되기도 했다.

필리핀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20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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