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불운이' 박세웅 무려 100일 넘게 선발승 없다니... 7⅓이닝 무실점→블론세이브→11G째 무승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4.09.0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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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이 7일 사직 SSG전에서 이닝을 마치고 내려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박세웅이 7일 사직 SSG전에서 이닝을 마치고 내려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런 불운이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29)이 좀처럼 선발승을 따내지 못하고 있다. 무려 11경기째다.

박세웅은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초반 박세웅은 큰 위기 없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1회 추신수-정준재-최정을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2회에는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5번 한유섬 타석에서 2루를 파고들다 아웃됐다. 박세웅은 3회까지 9타자로 상대를 처리했다.

야수진의 실수에도 의연하게 대처했다. 4회 초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은 후 정준재의 번트 시도 때 포수 손성빈의 송구가 3루수 옆으로 지나가면서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까다로운 타자 최정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해 3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어 에레디아를 2루 땅볼, 한유섬을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고비를 넘겼다.



이후 박세웅의 투구는 거칠 것이 없었다. 6회에는 첫 타자 추신수의 볼넷과 에레디아의 우전안타로 2아웃 이후 1, 2루 상황이 됐지만, 다시 한번 한유섬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의 문을 닫았다. 7회에는 공 9개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7회 말 팀이 한 점을 낸 뒤 박세웅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하재훈과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결국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그는 추신수 타석에서 구승민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 박세웅(맨 오른쪽)이 7일 사직 SSG전에서 8회 초 마운드를 내려가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박세웅(맨 오른쪽)이 7일 사직 SSG전에서 8회 초 마운드를 내려가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날 박세웅은 7⅓이닝 4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총 97구를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를 64개를 기록하며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48km였고, 시속 141km까지 나온 고속 슬라이더도 일품이었다.


하지만 박세웅에게 선발승은 허락되지 않았다. 이어 올라온 구승민이 만루 위기에서도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막았지만, 9회 등판한 마무리 김원중이 1사 만루에서 추신수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끝내 리드를 날린 것이다. 결국 팀은 연장 12회 승부 끝에 1-1로 비겼고, 박세웅의 승리 기회도 날아갔다.

이날 게임을 포함해 박세웅은 무려 11경기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2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5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거뒀던 그는 7월과 8월 두 달 동안 단 1승도 올리지 못했고, 9월에도 2경기 모두 노 디시전(ND)으로 보냈다. 7일 기준 116일째 승리가 없었다.



물론 본인이 잘 던지지 못했던 경기들도 있었다. 7월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갑작스럽게 무너지며 4이닝 6실점으로 물러났고, 8월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김태형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올라가 메시지를 줬음에도 4이닝 12피안타 5볼넷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최근 3경기 들어 박세웅은 20⅓이닝 동안 단 1점만을 내주며 0.4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3게임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9월 2경기는 모두 무실점이었다. 그러나 8월 27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타선이 8회 말 뒤늦게 터졌고, 9월 1일 잠실 두산전은 7회 말 불펜이 3점을 허용하며 리드를 날렸다.

롯데 박세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박세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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