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KIA 정규 우승 매직넘버 한 자릿수 진입! '한준수 2홈런 5타점 대폭발' 키움에 14-0 대승 [광주 현장리뷰]

스타뉴스 광주=김동윤 기자 2024.09.0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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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준수가 6일 광주 키움전에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KIA 한준수가 6일 광주 키움전에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1시간 넘는 우천 중단 악재에도 포수 한준수(25)의 폭발적인 타격에 힘입어 정규 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이틀 연속 지웠다.

KIA는 6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4-0 대승을 거뒀다.



2연승에 성공한 KIA는 78승 2무 50패로 같은 날 롯데 자이언츠에 승리한 2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를 6경기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9로 줄였다. 반면 키움은 54승 74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깜짝 이벤트의 연속이었다. 턱관절 수술로 부상 중인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동료들 몰래 깜짝 시구에 나섰다. '최강기아'라는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쓴 채 시구용 자동차로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전광판을 통해 "그동안 받았던 많은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들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이젠 제가 그것들에 대해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해 감동을 안겼다.



경기 시작 6분 후에는 물폭탄이 찾아왔다. 30분 넘게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그라운드 정비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73분 뒤인 오후 7시 49분에야 경기가 재개될 수 있었다.

KIA의 제임스 네일이 6일 광주 키움전에서 시구자로 나서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KIA의 제임스 네일이 6일 광주 키움전에서 시구자로 나서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1회 초 많은 비로 우천 중단된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1회 초 많은 비로 우천 중단된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포수 한준수의 연타석 홈런에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KIA로 넘어왔다. 한준수는 KIA가 3-0으로 앞선 6회 초 1사 2, 3루에서 김윤하의 초구 직구(시속 142㎞)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7회 말에도 한준수는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이명종의 5구째 직구(시속 138㎞)를 걷어 올려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6·7호 포를 연달아 터트리면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에 성공했다. 한준수는 2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5타점 3득점 1삼진 맹타를 휘둘렀다.

이 밖에도 전날(5일) 결승타의 주인공 서건창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김선빈, 최형우가 각각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나성범은 대타로 들어왔음에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막판 존재감을 발휘했다.


마운드 위에서는 선발 투수 황동하가 우천 중단으로 1시간 넘게 몸을 풀어야 했음에도 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6패)째를 챙겼다. 뒤이어 이준영-임기영-김대유-유지성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지면서 영봉승을 완성했다.

한편 이날 기대를 모았던 키움 선발 투수 김윤하는 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막판 안타를 몰아 맞으며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시즌 6패(1승)를 마크했다. 타선에서는 이주형만이 멀티히트로 체면치레했다.



KIA 황동하가 6일 광주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KIA 황동하가 6일 광주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한준수(포수)-변우혁(3루수)-서건창(1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황동하.

이에 맞선 키움은 장재영(우익수)-이주형(중견수)-송성문(2루수)-김건희(지명타자)-최주환(1루수)-고영우(3루수)-김병휘(유격수)-김재현(포수)-박주홍(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윤하.

황동하가 1회 초 장재영을 2루수 직선타, 송성문을 삼진으로 잡고 김건희에게 1구를 던진 뒤 많은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 오후 7시 49분 재개된 경기에서도 KIA는 그대로 황동하를 밀고 나갔고, 황동하는 김건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길었던 1회를 마쳤다.



KIA 리드오프 박찬호가 벼락 같은 홈런으로 선제점을 안겼다. 박찬호는 1회 초 김윤하의 3구째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의 시즌 4호 포였다.

세찬 비와 함께 양 팀 타자들의 타격감도 식었다. 3회 말 주자 없는 1사에서 서건창의 우익선상 2루타, 4회 초 2사에서 고영우의 좌익선상 2루타 외에는 장타가 터지지 않으며 이렇다 할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키움 타자들은 5회 처음으로 3루를 밟았다. 선두타자 김재현의 볼넷 박주홍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가 만들어졌다. 장재영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이주형이 우익수 뜬 공으로 2사 1, 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황동하가 송성문을 초구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KIA 타선은 경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불을 뿜었다. 키움의 실책 퍼레이드도 한몫했다. 5회 말 선두타자 한준수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변우혁의 직선타 때 3루수 고영우의 1루 송구가 빗나가 1사 2루가 됐다. 서건창의 타구 때는 우익수 장재영이 낙구 지점 예측에 실패하며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뒤이어 박찬호의 타석에서는 유격수 김병휘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1루수 최주환이 잡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빗나갔고 순식간에 1사 2, 3루가 됐다. 최원준의 중견수 뜬 공으로 한 점을 더 불러들였고 점수는 3-0이 됐다.

한준수의 한 방이 경기 분위기를 사실상 결정 지었다. 6회 말 최형우, 김선빈이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고 한준수가 초구 직구를 노려 우월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KIA의 6-0 리드.



7회 키움은 배터리를 모두 바꿨다. 포수 박성빈, 투수 박범준이 올라온 가운데 박찬호, 최원준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소크라테스의 땅볼 때 1사 1, 3루가 됐다. 최형우가 좌익수 뜬 공으로 한 점을 더 냈고, 김선빈의 안타, 박정우의 2타점 적시타가 추가로 터졌다. 여기서 한준수는 바뀐 투수 이명종에게 우월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두 자릿수 점수 차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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