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주요 외신과 IT(정보기술) 매체들도 아이폰16의 가격 인상에 베팅하는 표정이다. 포브스(Forbes)는 6일 보도에서 "애플이 확인하진 않았지만, 아이폰16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애플은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 AI의 도입을 내세워 가격 인상의 정당성을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넷·팁스터 '100달러 인상'…아이폰16 프로, 256GB부터?아이폰 16 프로의 기본 저장 용량이 128GB가 아닌 256GB부터 시작할 것이란 소문도 확산했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15 '프로맥스' 모델에서 전작의 최저 용량인 128GB를 단종했는데, 아이폰16 시리즈에서는 '프로' 모델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구매자로서는 저렴한 선택지가 사라지는 만큼, 사실상의 가격 인상 효과로 작용한다. 더욱이 프로 모델이 매년 아이폰 출시때마다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더 많은 수요자가 가격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
아이폰 출고가 변화/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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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아이폰과 프리미엄폰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 (64,400원 ▼1,900 -2.87%) 스마트폰 가격도 오를 가능성을 점친다. 삼성전자가 내년 1월 공개할 갤럭시S25 시리즈에 자체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인 '엑시노스 2500'을 채택하지 않을 예정이며, 전량 퀄컴 AP에 의존할 경우 가격 인상 압력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S25 시리즈에 적용할 AP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가계통신비 억눌러도…'140만원 폰' 사면 헛일고물가로 정부가 가계통신비를 애써 억누르려 하지만, 이처럼 스마트폰 가격이 치솟으면 정부의 통신비 정책도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7월 말 발간한 '이동통신 산업·서비스 가이드북(2024)'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통신3사의 서비스 요금은 감소하는 반면 스마트폰 구매부담은 커졌다.
KTOA가 통계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계통신비는 2017년 13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2만8000원으로 소폭 내림세다. 특히 가계통신비 구성을 뜯어보면, 통신사에 내는 요금이 주인 '통신서비스' 지출은 2012년 12만5000원에서 작년 9만9000원으로 약 20.8% 감소했다. 반면 폰 할부금 등이 포함된 '통신장비' 지출은 같은 기간 58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4.65배가 됐다.
KTOA는 "국내 출시 단말기 중 80%는 평균 가격 139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단말기"라며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통신장비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계통신비는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