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 OLED, 드디어 뛴다…中에 골머리 앓던 삼성·LG '화색'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4.09.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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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김다나 디자인기자/그래픽 = 김다나 디자인기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TV 출하량이 반등하면서 삼성·LG TV의 '반전 카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높아진 중국 의존도와 원가 상승으로 LCD(액정표시장치) TV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OLED TV의 출하량은 254만 98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통상 TV 수요가 하반기에 집중되고, 출하량이 매달 오르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연간 600~700만대 수준의 출하량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OLED TV는 2021년 770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750만대, 지난해 540만대로 지속 하락 중이다.



TV용 OLED 패널의 가격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협회에 따르면 65형 TV용 OLED 패널 단가는 2021년 하반기 말 785달러에서 지난해 말 675달러까지 꾸준히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44형 TV용 OLED 패널도 465달러에서 400달러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 패널 생산량을 크게 늘리면서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TV 제조사에게 패널 가격 인하와 OLED TV의 출하량 증가는 반갑다.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가 LCD 사업 철수를 서두르면서 TV용 LCD 패널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졌고, 원가 압박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3.4% 상승한 금액에 LCD TV 모듈을 구입했으며,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구입가가 12% 올랐다.



업계는 AI(인공지능) TV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OLED를 사용하는 TV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한다. OLED는 LCD에 비해 전력 소모량이 적고 가볍기 때문에, 전력 소비가 많고 부품을 많이 설치해야 하는 AI TV에 적합하다. 또 명암비와 밝기 균일도, 응답속도가 빨라 AI TV의 고품질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에도 안성맞춤이다.

양사는 OLED TV를 강화해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올해 상반기 134만 700대를 출하해 53%의 점유율로 OLED TV 1위에 오른 LG전자는 무선·투명 라인업을 확대하고 초대형 제품군에 집중한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시장 진입이 늦었지만, 플랫폼 성능과 AI 기반의 고화질 시청경험을 내세워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OLED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중국 업체의 OLED 패널이 대부분 저가형·내수용 패널에 집중돼 있어 TV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용 OLED 투자에 2026년까지 4조 1000억원을 투입하며,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OLED 매출 비중을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한 50%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콘텐츠 부족과 높은 원가 문제로 OLED TV의 출하량이 줄어들었으나, 올해 상반기부터 북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달라진 기류가 감지된다"며 "비중이 확대되면 대규모 투자를 통한 원가 절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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