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비난 폭격'에도 담담한 홍명보 감독 "팬들의 마음 이해해, 앞으로 견뎌내야"[상암 현장]

스타뉴스 상암=박건도 기자 2024.09.0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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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한국-팔레스타인전이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경기 전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한국-팔레스타인전이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경기 전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홈 관중들의 야유 속에서도 홍명보 감독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홍명보호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첫 경기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복귀전이었다. 4일 사전기자회견에서 "다득점을 기대한다"고 공언한 홍명보 감독은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약체를 상대로 굴욕적인 결과를 떠안았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첫 단추를 끼워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전후반 양상이 달랐다. 후반전에는 경기력이 개선됐다. 몇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아쉽다. 내려선 상대를 공략해야 했다. 전반전은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한국-팔레스타인전이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한 후 침울한 표정으로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한국-팔레스타인전이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한 후 침울한 표정으로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홍명보 감독은 11년 전 국가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인 동아시안컵 경기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했다. 5경기 만에 아이티를 상대로 첫 승전고를 울렸다.



팔레스타인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홍명보 감독은 "계획한 게 있었다. 하지만 득점이 터지질 않았다. 남은 4일간 준비를 잘 하겠다"며 "오만 원정을 떠나야 한다. 내일부터 준비해야 한다. 선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유럽파 선수들은 귀국 후 바로 경기를 뛰어 체력 문제가 있다. 선발은 추후에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임 논란속에서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에 대한 시선은 따가울 수밖에 없었다. 59000명이 넘는 관중들이 경기 내내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장을 향해 야유를 쏟아냈다. '홍명보 나가', '정몽규 나가'가 수차례 경기장을 뒤덮었다. 홍명보 감독은 "(야유가)쉽지만은 않았다. 팬들의 마음은 이해한다. 앞으로 견뎌내야 한다"고 짧게 답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은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하지만 후반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거나 날카로운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홍명보 감독은 "창의적인 패스도 몇 번 나왔다. 짧은 시간에 준비한 것들이다"며 "선수들을 전체적으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이강인을 비롯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등을 더 잘 쓸 방법을 찾는 게 코칭 스태프의 숙제다.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한국-팔레스타인전이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붉은악마 응원단이 협회를 비난하는 야유를  퍼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한국-팔레스타인전이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붉은악마 응원단이 협회를 비난하는 야유를 퍼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한국-팔레스타인전이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경기 전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한국-팔레스타인전이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경기 전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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