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
AF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 질의응답 중 미국 대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고 "그건 미국 국민의 선택"이라면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해리스를 지지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이제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다. 해리스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푸틴이 이 말을 할 때 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고 전했다. 푸틴의 해리스 지지 발언은 속뜻과 다르며 미국 대선 개입 시도로 러시아 관영 매체 관계자들을 제재한 미국 정부를 비아냥거리려는 의도란 지적이다.
미국 정보기관은 푸틴이 실제로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바란다고 본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감을 드러내며 2년 반째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거듭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틴이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맞상대를 지지한다고 발언하는 건 트럼프를 측면 지원하는 전략일 공산이 크다.
지난 2월에도 푸틴은 트럼프보다 바이든을 지지한다면서 "더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역시 겉과 속이 다른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백악관은 푸틴에 미국 선거에서 "손을 떼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