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 CF연합회장 "탄소중립 실현, 무탄소에너지가 효과적"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4.09.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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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성 CF연합 회장 /사진=박미리 기자이회성 CF연합 회장 /사진=박미리 기자


"우리의 목적은 '탄소중립 실현'이지, '특정 에너지를 가지고 탄소중립을 실현하자'가 아니다."

지난 4일 부산 벡스코에서 만난 이회성 CF연합 회장이 '무탄소 에너지를 활용한 탄소중립'에 대해 한 말이다. CF연합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UN(국제연합) 총회에서 국제 사회에 던진 '탄소중립 어젠다'를 추진하는 기구다.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 수소,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등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를 활용해 탄소중립을 달성하자는 취지로 출범했다. 이 회장은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을 역임한 기후변화 분야 국제 전문가로, 지난해 10월 CF연합의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회장은 "IPCC가 오랫동안 탄소중립에 어떤 방식이 효과적인지 평가했다"며 "결론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모든 기술에 문호를 열어야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는 간헐성, 상대적으로 고비용 등 재생에너지가 가진 한계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모두 고려한 결론이었다. 이 회장은 "최근 2년간 AI(인공지능) 기술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등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2050년까지 특정 에너지로만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최근 국제사회에서도 무탄소에너지를 활용한 탄소중립을 주목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해 유엔기후변화총회에서 '무탄소에너지 정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유엔 기후변화총회에서 무탄소에너지가 무엇인지 적시한 적이 없다"며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세계 30개국이 모여 원자력 확대를 논의하는 정상회의를 처음 연 것도 상징적인 일이다. 이 회장은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을 지금의 3배로 확대하자고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원자력은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적합한 기술"이라고 했다. 하지만 원자력 에너지의 경우, 탈원전 운동이 있을 정도로 반발이 적지 않다. 이 회장은 "IAEA에서 원자력 전력을 평가하고, 각국에서도 원자력 안전수칙 준수를 공통적으로 강조한다"며 "원자력 발전소는 기본적으로 안전을 전제로 운영된다"고 했다.

현재 CF연합은 연내 'CF에너지의 국제표준, 인증제도'를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용한 전력에서 무탄소 비중이 어느정도인지 인증하는 제도다. 내년에는 산업계에서 실천 중인 무탄소 프로그램을 인증하는 제도도 만든다. 기업들에 탄소중립 실천이 요구되는 시대인 만큼, 이 인증제도가 국내 기업들의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는 제조업도 탈탄소화돼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한국이 무탄소 기반의 제조업 강국이 되는 여정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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