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찾은 K-걸스데이 여고생들…"AI 미래는 우리 손에"

머니투데이 성남(경기)=최민경 기자 2024.09.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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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2024 K-걸스데이'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산업기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5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2024 K-걸스데이'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산업기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


"이공계에 진학해서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어요."

5일 오후 경기 성남 네이버 1784 사옥을 돌아다니는 로봇을 본 학생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감탄했다. 네이버 사옥엔 네이버가 직접 개발한 로봇 '루키'가 도시락, 커피, 택배 등을 배달하며 근무자들의 업무 편의를 도와주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경화여자고등학교 2학년 백서빈 학생은 "로봇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며 이공계를 선택했는데 실제로 눈으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로봇과 일하는 환경을 직접 보니 너무 신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2024 K-걸스데이(K-Girls' Day)' 개막식이 열린 네이버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 등 한국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첨단기술 선도 기업답게 건물 곳곳에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돼 있었다. 디지털과 현실세계가 조화롭게 연결되는 사회를 위해 로봇을 자체 개발·연구하고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업무 환경을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학생들은 카이스트-네이버 AI 연구센터, 스타트업 공간 등도 직접 둘러보고 로봇이 로봇 포트(수직이동장치)를 타고 배달하는 현장 등을 살폈다.



네이버 본사가 고등학생에게 문을 연 것은 이날 개막한 국내 대표 여성 기술체험프로그램 '2024 K-걸스데이(K-Girls' Day) 행사 덕이다. K-걸스데이는 중·고등학교 여학생의 이공계 진학과 산업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기업·연구소 대학 등 공학기술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로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했다.

개막식은 경화여고 등 학생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체험, 학생들과의 대화, 선배 여성공학인 멘토링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한일 미래세대 간 교류 확대 차원에서 이현영 에히메대학 교수와 일본 대학생 12명도 참여해 우리 학생들과 상호 이해를 넓혔다.
5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2024 K-걸스데이'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5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2024 K-걸스데이'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
행사를 주관한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은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현재 0.7명대로 연구개발 현장에 종사하는 인력도 감소세"라며 "연구개발 인력의 양과 수준은 국가 경제의 미래를 좌우하기에 여성 연구인력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한국 공학계열 대학 졸업자 4명 중 1명(26.4%)은 여학생"이라며 "2013년 18.8%보단 증가했지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인 31%보단 여전히 낮아 공학계열 진출을 독려하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여성인력 활용 방안 대담회에선 △이공계 여학생들이 적은 이유 △기업이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해 추진하는 방향 △산업현장에서 여성 인재들의 성장 가능성 △이공계 여성의 커리어 형성을 위해 필요한 활동 △여성공학인력의 산업계 진출 확대를 위한 산업부 차원의 지원방안 등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민 원장은 K-걸스데이의 성과와 지원 방향에 대해 "그동안 전국 산업현장 750여개가 참여했고 학생들은 약 2만여 명이 참여해 여학생들의 산업기술 현장 체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며 "그 결과 여학생의 이공계와 산업계에 대한 인식은 평균 88.2% 긍정적으로 개선되었고 K-걸스데이 프로그램의 만족도는 92.1%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국외 선진 산업현장을 체험하고 재직자로부터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며 "국내 학생들이 세계의 우수한 인재들과 경쟁하고 첨단산업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음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승철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처음으로 여성공학인력 진출·활용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실태조사 결과 및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여성공학인력의 산업현장 진출 확대를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걸스데이는 이날부터 오는 10월25일까지 열린다. 네이버, 삼성전자, 포스코홀딩스, 한국콜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수력원자력 등 30개 기관에서 현장체험을 진행한다. 행사에는 6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오는 11월에는 일본 우수 산업현장 탐방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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