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과 HLB는 하반기 들어 두 달 새 주가가 28.0%, 53.5% 상승했다. 각 사 대표 신약의 미국 시장진출에 대한 기대감 반영이 배경으로 이달 들어서도 상승폭 반납 없이 유사한 수준의 주가를 유지한다.
미국은 중국과 함께 초대형 시장으로 꼽히는 국가로 양국이 전체 시장의 30% 이상 차지한다. 미국 시장규모는 약 3조7000억원으로 6000억원인 국내의 6배가 넘는다.
현재 미국에선 지난 4월 비미란성 식도염 대상 임상3상 종료 후 데이터 정리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결과발표 후 내년에 허가신청이 예상된다. 또다른 적응증인 미란성 식도염의 경우 내년 초 임상3상 종료가 예상된다. 특히 케이캡에 앞서 미국에 출시된 P-CAB 제제의 판매호조도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초로 진출한 P-CAB 제제 '보퀘즈나'가 2분기에 전분기 대비 283%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점은 케이캡의 미국 매출액에 대한 눈높이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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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는 최근 들어 미국 시장 관련 기대감을 동력으로 한 주가 변동성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다. 이 회사는 올해 5월로 예상되던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허가 기대감에 지난해 10월 3만원 수준이던 주가가 지난 3월 12만원을 넘어섰다. 5월 역시 10만원을 웃돈 주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보완요청에 급락하며 불과 이틀 만에 반 토막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보완요청 배경이 약물문제가 아닌 병용파트너인 중국 항서제약의 제조품질 관리문제인 데다 빠른 보완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에 하반기 들어 급속도로 회복에 성공했다. 항서제약은 이달 중 보완서류 제출을 자신했다.
전세계 의약품 시장의 40%가량 차지하는 미국 시장은 신약개발사에 '꿈의 무대'로 꼽힌다. 대표 사례가 유한양행과 SK바이오팜이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20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허가 이후 불과 8거래일 만에 주가가 50%나 상승했다. 7~8월 상승률은 74.3%에 달했다.
SK바이오팜 역시 국내사로는 최초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미국 허가까지 직접 수행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현지판매 호조에 같은 기간 48.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