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공짜, 멤버십 비용도 없어"…요기요 연합군 꾸렸다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24.09.0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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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바일인덱스/사진=모바일인덱스


배달앱 3위로 내려앉은 요기요가 네이버(NAVER (160,100원 ▲100 +0.06%)), 토스 등 IT(정보기술) 거물들과 손잡고 2위 탈환을 노린다. 1위 배달의민족과 2위 쿠팡이츠가 멤버십 시스템에 따른 배달비 무료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멤버십 비용까지 사실상 무료로 책정하는 모양새다.

요기요는 지난 3일부터 토스와 손잡고 토스 고객들에게 '요기패스×'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요기패스×는 요기요의 무제한 무료배달 제공 멤버십 서비스다. 월 2900원의 요금이 발생하는데 토스 이용자들에게 이같은 혜택을 주면서 사실상 공짜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달 MAU(월간활성이용자수)가 1842만명에 달했다. 토스앱에서 요기요 무료배달 혜택을 신청하고 요기요 계정에 토스 계정을 연결하면 즉시 이용할 수 있다. 요기요는 지난 6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도 제휴를 맺고 네이버플러스 가입자가 요기패스×를 추가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에는 신한카드와 제휴해 신한카드로 요기패스×를 결제하면 이 비용을 청구할인받을 수 있게 했다.

제휴를 통해 무제한 배달비 무료서비스를 해주는 셈이다. 쿠팡 와우회원 요금(월 7890원)과 배민클럽 비용(월 3990원)을 받는 경쟁업체들과 비교된다.



요기요가 대형 파트너와 손잡는 것은 크게 2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여 멤버십으로 붙잡아두는 '록인'(lock in)이 절실해서다. 1842만명의 토스 이용자에 더해 800만명가량으로 추정되는 네이버플러스 회원, 카드업계 점유율 1위 신한카드 이용자들에게 요기패스×의 혜택을 맛보게 해주고 다른 배달앱으로부터 떨어뜨려 놓겠다는 의도다.

또하나의 목적은 비용부담 상쇄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비상장), 쿠팡이츠는 무료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멤버십 비용을 받는다. 이들에 비해 자본력이 부족한 요기요는 무료배달을 안할 수도 없고 비용을 들여 출혈경쟁을 할 수도 없다. 이에 무료배달 비용을 파트너사들과 분담해 자사 부담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요기요의 파트너들도 제휴를 통해 자사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면서 외연을 넓힐 수 있다.

요기요는 오랜 기간 이어온 배달앱 2위 자리를 올해 3월 쿠팡이츠에 내줬다. 점유율은 점점 내리막길을 걷는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지난달 MAU는 551만명으로 전월 대비 8만명 줄었다. 이 기간 배달의민족(2281만명) 쿠팡이츠(811만명)가 각각 29만명, 50만명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치열한 경쟁 속에 적자가 누적되면서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은 지난달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안내했다. 이런 상황에서 요기요의 각종 제휴는 점유율 반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려는 시도다.


요기요 관계자는 "다른 배달앱들은 무료배달 부담을 점주들에게 떠넘기는 식으로 해결한다"며 "요기요는 제휴처와 손잡고 점주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이용자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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