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스닥 추이/그래픽=이지혜 기자
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3.83포인트(3.15%) 하락한 2580.8을 기록했다. 장 중 2578.07까지 내려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2600선이 깨진 건 지난달 9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28.62포인트(3.76%) 내린 731.75를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에 따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시장이 기대했던 만큼의 반등을 보이지 못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하락의 주요인으로 글로벌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한 후,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 우려가 확산한 점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8월 초 급락장 이후 같은 현상이 반복됐는데 미국 경기침체 우려보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본질이라고 본다"며 "글로벌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한국으로 전염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3.83p(3.15%) 하락한 2,580.80으로, 코스닥 지수는 28.62p(3.76%) 하락한 731.75로 마감했다. 2024.9.4/사진=뉴스1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추천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증시를 주도해오던 반도체주들이 휘청이고 있어 지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배당주를 포트폴리오로 구성하는 게 대안"이라고 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도 "경기침체 우려감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경기 방어주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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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날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며 저점 매수 전략을 권고하기도 했다. 황순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지표가 주가 하락을 부추겼지만, 코어 산업인 컴퓨터·전자 산업과 음식료 산업 코멘트 등은 긍정적이었다"며 "전반적인 제조 업황이 둔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코어 산업이 견조해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것은 여전히 기우이고, 주가가 빠졌다면 여전히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증시 반전을 이끌 모멘텀(상승 동력)이 다양하다는 분석도 있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 돼 있어 경기침체 우려가 있더라도 일부 방어할 수 있다"며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고용보고서가 기대를 충족할 경우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유가 등 에너지 가격 하락이 장기적으로 제조업 사이클과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