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한미사이언스 1대 주주로…모녀와 지분거래 완료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9.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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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그래픽=이지혜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그래픽=이지혜


한미약품 (323,500원 ▲1,000 +0.31%)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33,050원 ▲50 +0.15%)의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의 1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모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그룹 부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매에 따른 대금 지급과 주식 이전이 이날 마무리된다.



신 회장은 지난 7월3일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가 가진 한미사이언스 지분 가운데 444만4187주(6.5% 지분)를 1644억여원에 매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대주주연합'을 구성했다.

이날 계약이 마무리되면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약 14.97%, 한양정밀은 약 3.95%가 돼 신 회장이 사실상 지분 18.9%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가 된다. 한양정밀은 신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제조회사다.



현재 모녀의 지분은 송영숙 회장이 6.16%, 임주현 부회장이 9.7%가량으로 예상된다. 모녀와 대립하고 있는 형제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12.46%,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9.15%가량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뿐만 아니라 한미약품 지분도 7.72% 보유하고 있다. 한양정밀도 한미약품 지분 1.4%를 갖고 있어 한미사이언스, 국민연금에 이은 3대 주주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분쟁 속 신 회장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형제의 지분 대부분이 주식담보 대출로 묶여있어 담보가 잡히지 않은 신 회장의 지분은 활용성이 크다.


신 회장은 한미그룹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고향·고교 후배로 한미그룹에 투자했지만, 경영권 분쟁 속에서 1대 주주로 우뚝 서게 됐다. 모녀와 형제가 대립할 때마다 개인 최대 주주로 승패를 가르는 역할을 해왔다.

지난 3월엔 OCI그룹과 통합을 반대한 형제의 편에 섰지만, 최근에는 모녀와 다시 손을 잡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요구하고 있다. 대주주연합은 현재 9명으로 구성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12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과 신규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상황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날 오후 계약 관련 공시가 예정된 상황"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형제 측은 대주주연합이 소집한 임시 주총에 대해 "구체적인 소집 사유와 선임할 이사진도 논의되지 않았다"며 소집에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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