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험형제 주가 매력도 막상막하…'밸류업' 경쟁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4.09.0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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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④ 삼성금융의 경쟁자는 삼성금융

편집자주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영역이 사라지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한 식구이지만 각각 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예외는 아니다. 순이익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투자자 선택도 과거(자산)을 보느냐, 미래(가능성)를 보느냐에 달라진다. 보험업계 1위를 두고 다툴 수 밖에 없는 두 회사를 비교해봤다.

올해 삼성생명 주가 추이/그래픽=김현정올해 삼성생명 주가 추이/그래픽=김현정


보험업에서 한 종목만 담아야 한다면 생명보험업 리딩회사 삼성생명 (97,500원 ▲1,300 +1.35%)과 손해보험업 리딩회사 삼성화재 (357,500원 ▲7,000 +2.00%)에서 무엇을 택해야 할까. 실적과 주가 흐름, 매력적인 주주환원율 등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주주환원 정책 실행의 적극성과 자본 증감이 선택 포인트로 꼽힌다.

정부 증시부양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동 이후 금융주들이 날개를 달고 있다. 보험주도 마찬가지다. 삼성생명 (97,500원 ▲1,300 +1.35%)삼성화재 (357,500원 ▲7,000 +2.00%)의 주가 역시 올해 들어 꾸준한 우상향 곡선이다. 실적까지 좋아 증권가에선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삼성화재 주가 추이/그래픽=김현정올해 삼성화재 주가 추이/그래픽=김현정
양사 모두 올해 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탄력을 받았다. 삼성생명은 정부 증시부양 계획이 발표되기 불과 일주일 전인 1월19일 52주 최저가인 6만원까지 빠졌다. 삼성화재 역시 같은날 52주 최저가인 23만1000원을 터치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한때 10만원을 넘겼고 삼성화재는 10년내 최고가인 39만35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사상 최고가까지 오른 덕분에 삼성화재가 시가총액에서도 앞설 때도 있었지만 현재는 삼성생명이 19조원대로 삼성화재(17조원대)를 앞서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호실적과 매력적인 주주환원율 등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양사의 흐름이 좋다고 분석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주주환원 정책은 '중장기 주주환원율 50%'로 동일하다. 주주환원율은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주주환원율 50%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2023년 삼성생명의 주주환원율은 35.1%, 삼성화재는 37.4%다. 주주환원율 50%와 관련해 양사 모두 구체적인 시점과 계획에는 말을 아꼈지만 삼성생명이 "향후 3~4년 사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혀 보다 구체적이다.



조만간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도 공시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확정안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8월 공시를 거론했지만 다소 늦춰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건전성을 비롯해 자본 흐름을 중요하게 보는 보험업의 특성상 자기자본 증감추이를 잘 살펴보고 투자의 유불리를 따질 것을 조언한다. 삼성화재는 자기자본이 16조7435억원으로 지난해초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44조3357억원까지 늘었던 삼성생명 자기자본은 올해 상반기 41조5141억원까지 줄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기자본의 경우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부채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부채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만기가 긴 생보사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익은 잘 나오는데 자본이 감소해 환원이 불가능하게 된다면 주주의 몫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생명은 여전히 충분하고 견고한 자기자본과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생보업황이 다소 침체기긴 하지만 전체 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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