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생명 주가 추이/그래픽=김현정
정부 증시부양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동 이후 금융주들이 날개를 달고 있다. 보험주도 마찬가지다. 삼성생명 (97,500원 ▲1,300 +1.35%)과 삼성화재 (357,500원 ▲7,000 +2.00%)의 주가 역시 올해 들어 꾸준한 우상향 곡선이다. 실적까지 좋아 증권가에선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삼성화재 주가 추이/그래픽=김현정
증권업계에서는 호실적과 매력적인 주주환원율 등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양사의 흐름이 좋다고 분석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주주환원 정책은 '중장기 주주환원율 50%'로 동일하다. 주주환원율은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주주환원율 50%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2023년 삼성생명의 주주환원율은 35.1%, 삼성화재는 37.4%다. 주주환원율 50%와 관련해 양사 모두 구체적인 시점과 계획에는 말을 아꼈지만 삼성생명이 "향후 3~4년 사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혀 보다 구체적이다.
전문가들은 건전성을 비롯해 자본 흐름을 중요하게 보는 보험업의 특성상 자기자본 증감추이를 잘 살펴보고 투자의 유불리를 따질 것을 조언한다. 삼성화재는 자기자본이 16조7435억원으로 지난해초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44조3357억원까지 늘었던 삼성생명 자기자본은 올해 상반기 41조5141억원까지 줄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기자본의 경우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부채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부채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만기가 긴 생보사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익은 잘 나오는데 자본이 감소해 환원이 불가능하게 된다면 주주의 몫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생명은 여전히 충분하고 견고한 자기자본과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생보업황이 다소 침체기긴 하지만 전체 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